▲ 허난성 카이펑시 퉁쉬현에 건립 중이던 마오쩌둥 동상.




허난성(河南省) 정부가 5억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건립 중이던 36미터 높이의 마오쩌둥(毛泽东) 동상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비난 여론에 전격 철거됐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河南省) 관련 부문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마오쩌둥 동상이 등록 및 심사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격 철거했다"고 밝혔다.



중국 일부 언론과 외신은 정부의 이같은 갑작스런 철거에 의문을 제기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넷(人民网)은 "농촌 주민들이 돈을 모아 황무지에 동상을 짓는데 문화 관리부문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현지 문화국과 원림 부문에 문의한 결과, 관광 및 문화지역에 동상을 짓는 것이 아니라면 관련 부문의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한 "퉁쉬현(通许县) 국토자원국 인원에게도 문의했지만 철거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즈(NYT)는 이번 철거가 동상 공개 후 불거진 비난 여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허난성은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으로 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이 곳에 마오쩌둥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현지 주민들에게 과거의 아픔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는 비난이 온라인을 통해 제기됐다"고 전했다.



실례로 포탈사이트 소후닷컴(搜狐)에서 마오쩌둥 동상 철거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8일 저녁 9시 기준으로 응답자 1만2천여명 중 "동상 건립이 필요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6.64%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철거에 대해서도 "건립 초기에 제대로 제지를 하지 않아 예산을 낭비했다"는 대답이 58.15%로 가장 많았다.




한편 중국의 일부 언론은 최근 카이펑시(开封市) 퉁쉬현 주스강촌(朱氏岗村) 북서쪽 지역에 촌민들이 300만위안(5억4천만원)에 달하는 돈을 모아 36.6미터 높이의 마오쩌둥 동상을 짓고 있다고 전했었다. 해당 동상은 강철과 시멘트로 만들어졌으며 외부에는 금박이 입혀졌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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