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지난 2010년 베이징국제관광박람회에서 한국관광발전공사가 방영한


▲ [자료사진] 지난 2010년 베이징국제관광박람회에서 한국관광발전공사가 방영한 '성형관광' 광고





중국 언론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한류' 문화가 한국투자의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전문지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는 '한국투자공략: 한류문화가 투자유치의 최신 무기가 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영화, 음악, 애니매이션, 게임, 출판, 광고 등 한류문화가 포함된 분야가 부동산을 대신에 투자유치의 새로운 무기가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기업의 투자 유망산업으로 우선 성형으로 대표되는 의료미용을 꼽았다. 코트라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천달러(332만원) 이상 소비한 고소비 관광객 비중이 2012년 10.3%에서 올해 15.4%로 증가으며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의료관광 비자로 입국한 관광객이 3.5배나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21만명이 의료관광으로 방문했는데 가장 많은 국가가 21%를 차지한 중국이었다.



한국의 모 투자업체 중국대표는 "건강의료산업은 원래부터 한국이 우위를 차지한 산업으로 기술, 인재 면에서 한국의 시장경쟁력이 강하다"며 "현재 적지 않은 중국기업이 병원, 약품, 기재 등 한국의 성형미용산업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등 IT 분야의 중국투자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게임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서울에 지사 또는 대표처를 설립한 중국 게임업체가 30곳을 넘는다. 매 회사마다 매년 몇몇 게임의 판권을 사들여 중국으로 수입하며 가격은 게임 하나당 수백만달러(1달러=1천1백원)에 달한다.



한중 FTA가 타결된 지난 10일에는 우리 모바일 게임업체인 네시삼십사분이 텐센트(腾讯)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네이버 라인과 함께 1억1천만달러를 공동 투자하고 25%의 지분을 확보했다. 텐센트는 이미 국내 3대 게임회사인 CJ게임스를 비롯해 파티게임즈 등 7개 게임회사에 투자하는 등 한국 IT업계 투자에 적극적이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한국 게임투자액은 판권 수입을 포함해 10억달러(1조1천억원)를 넘었다"며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같은 규모는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류와 패션도 중국 자본의 투자 확대가 유망한 분야이다. 그간 국내 의류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의류 브랜드가 중국 곳곳에 진출했지만 지역적 특성, 문화 때문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 의류 기업의 주문을 받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던 중국 의류 산업이 우리나라 ′브랜드′ 인수에 나섰다.



지난해 중국의 디상(迪尚)그룹은 우리나라 여성 의류 브랜드 아비스타의 지분을 36.9% 인수했으며 올해 10월에는 중국 의류업체 랑시(朗姿)그룹이 영유아 제품 분야의 대표 기업 아가방의 지분 15.3%를 매입해 대주주가 됐다.



그리고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한중 양국간 패션 산업의 공동 발전을 위한 ′한중패션기금′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이탈리아를 방문해 한중패션기금에 참여할 것을 권유키도 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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