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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떠나도…한국 '솟아날 길'은 있다
● 씀씀이 큰 동남아 관광객 한국行 늘고
● 제주·남이섬 등 국내 여행객으로 북적
● 한류, 중동·중남미 등서 돌파구 찾고
● 한국산 부품·소재 中 수출 더 늘었다

여행·항공업계 '동남아·일본 특수'로 숨통
비자 면제 등 정부도 피해 최소화 나서
< 봄맞이 ‘항공기 샤워’ >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줄어든 유커의 빈자리를 일본,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메우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22일 인천공항 정비 격납고에서 봄맞이 항공기 세척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ㅣ 최병일/고재연/정지은 기자]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지난 15일부터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했지만 실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커의 빈자리를 동남아시아와 일본인 관광객이 메우고 있는 데다 제주도 등지의 내국인 관광도 눈에 띄게 늘고 있어서다.

중국에 의존해온 한류도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으로 방향을 틀고 있으며, 중국으로의 부품과 소재 수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유커가 떠나도 한국이 살 길은 있다”는 말이 나온다.

우선 이달 들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온 관광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 4월에도 벚꽃관광 수요 등으로 동남아 관광객이 작년보다 최소 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의 전체 방한객은 2012년 139만9359명에서 해마다 10% 이상 늘어나 지난해 221만명을 넘어섰다. 올 들어선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응해 국내 여행업계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동남아 관광객이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

동남아와 일본 노선의 항공권 판매도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5월14일까지 두 달간 부산과 방콕을 오가는 항공 노선의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29%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천~방콕, 인천~나리타도 각각 20%포인트, 11%포인트 뛰었다. 반면 중국 노선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동남아를 방문하는 국내 여행객도 급증하는 추세다. 하나투어는 이달 동남아를 찾은 여행객이 전년 대비 65%, 일본은 14% 늘었다고 밝혔다. 4월 예약자도 동남아는 68%, 일본은 21% 증가했다. 모두투어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중국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든 대신 동남아나 일본으로 가는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베트남 여행 예약자는 전월 대비 20%, 일본 10%, 태국은 8% 정도 증가했다. 여행·항공업계에서는 ‘동일(동남아·일본) 특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일본 노선 항공권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데 따른 손실을 상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내국인 관광객도 유커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인 제주와 가평의 남이섬, 쁘띠프랑스 등에는 중국의 보복이 시작된 이후 내국인 관광이 오히려 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집계한 결과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은 248만23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7만9500여명)에 비해 8.9% 늘었다. 반면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유커는 6만18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9774명) 대비 44% 감소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국내선 항공기 공급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정도 늘었고 상춘객 및 내국인 단체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 때도 역시 중국인이 줄어든 자리를 내국인 관광객이 메우면서 양적으로는 더 성장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한류 역시 중국 이외 지역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문화산업계는 한류 소비시장으로 중국 대신 한국과 정서가 비슷한 동남아 지역, 제값을 주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일본, 북미 시장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작비 160억원이 들어간 드라마 ‘도깨비’는 중국 시장 진출에 실패했지만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 중남미, 일본, 대만, 홍콩 등에 팔려 큰 수익을 거뒀다.

베트남, 태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CJ E&M은 예능, 드라마를 현지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하는 ‘원 소스 멀티 테리토리(one source multi territory)’ 전략으로 세계 각지로 진출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미국판인 ‘Better Late Than Never’는 지난해 8월 국내 방송 콘텐츠 사상 처음으로 미국 지상파 방송사 NBC를 통해 방영됐다.

북미와 중남미 지역으로 뻗어나간 경우도 주목된다. 지난 17~18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에서 CJ E&M이 개최한 ‘케이콘(KCON) 2017 멕시코’에는 멕시코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 등에서 온 3만3000여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면세점들도 유커 급감 위기를 넘기기 위해 동남아 중동 일본 등 중국 이외 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중동 지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1월 현지 여행사 두 곳과 관광객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무슬림들이 의료관광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종합병원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함께 동남아 VIP를 초청해 일정 금액 이상 쇼핑하면 항공, 호텔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네 번째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여전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여객기 예약률이 뚝 떨어진 것과 달리 수출 제품을 싣고 가는 중국행 화물기는 모든 편이 꽉 차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 물량이 늘어나 화물기 증편을 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는 한·중 간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중국이 한국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소재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월 한국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을 74억3000만달러어치 수입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34.1% 늘어난 수치다.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등 8개 부처는 22일 제5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금지령’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남아 관광객 유치 대책을 내놨다. 동남아 단체관광객이 제주 방문을 위해 인천·김해공항에서 환승할 경우 5일 동안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로 예정된 전자비자 발급 허용 시기도 5월로 앞당겨 관광 편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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