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은행, 12월부터 한국서 인터넷뱅킹 첫 도입…전자상거래 시장도 진출



고금리로 일반 소비자 유혹…중국 진출 한국 기업도 공략



한국 진출 5개 중국은행 자산 전년대비 70% 늘어

광다은행도 지점 개설 예정



[한국경제신문 ㅣ 김은정 기자]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을 비롯해 한국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의 한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공상은행 서울지점은 오는 12월부터 국내에서 인터넷뱅킹 서비스에 나선다. 한국에 진출한 5개 중국계 은행 가운데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도입하는 건 공상은행이 처음이다. 중국건설은행과 중국은행 등 한국에 진출한 다른 중국계 은행도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공상은행 서울지점은 앞으로는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여·수신, 외환 송금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는 만큼 한국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공상은행 관계자는 “2년여간 준비해 최근 금융당국에 결제시스템 구축 관련 신고까지 마쳤다”며 “중국 기업의 임직원이나 근로자 외에 중국과 금융 거래가 많은 한국 기업과 일반 소비자까지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상은행은 한국 기업과의 거래를 확대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진출한다. 다음달부터 공상은행 본점이 운영할 ‘중국공상은행 온라인몰 한국관’을 통해서다. 공상은행 관계자는 “한국 중소·중견기업이 4억3000만명의 중국공상은행 소비자들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상은행은 중개 수수료 등을 받지 않는 대신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에 운영자금을 대출하거나 중국 소비자에게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제 업무를 대행하는 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를 생산하는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공상은행과 전자상거래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은행들은 최근 연 3%대 초중반의 고금리 예금을 앞세워 개인 고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은행과 공상은행 등은 위안화 현찰을 일정 금액 이상 예치하면 연 3.3~3.5%(1년 만기 기준)의 금리를 주고 있다. 이와 별개로 한국지점 직원을 중국에 다시 파견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벌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영업 확대에 힘입어 한국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들의 몸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한국에 진출한 공상은행·중국은행·건설은행·교통은행·농업은행 등 5개 중국계 은행 서울지점의 총자산은 69조5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나 늘었다. 공상은행 서울지점은 올 상반기 581억원의 순이익을 내 이익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352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영업 대상을 확대하면서 올 들어서만 20여명을 신규 채용해 전체 임직원이 130명을 넘었다.



중국계 은행이 한국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중국 10위권 은행인 광다(光大)은행이 추가로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광다은행은 지난 12일 서울지점 예비인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께 본격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에 진출하는 여섯 번째 중국계 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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