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ㅣ 오정민 기자] K팝 열풍을 이끈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잇따라 K뷰티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4일 본지 단독 보도('아이유 재계약' 로엔, 화장품 사업 진출 검토)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회사 로엔은 화장품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로엔은 현재 화장품 사업 진출을 위해 시장 조사에 나선 상태다. 내년 초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용준이 최대주주인 키이스트도 화장품 사업 진출을 위해 관련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키이스트는 사업 진출 단계부터 중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 진출이 확정될 경우 키이스트가 지분을 투자한 중화권 역직구 쇼핑몰인 판다코리아닷컴을 주요 판매처 중 하나로 삼을 계획이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화장품 생산업체 코스온과 제휴를 맺고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론칭했다. 이어 코스온의 홍콩 자회사 코드코스메를 인수하며 문샷의 중국 진출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사들이 화장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K팝 유행을 이끈 연예인들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광고 및 홍보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뿐 아니라 패션 및 제약 회사들의 화장품 시장 진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독 시장의 관심이 연예 기획사에 쏠리는 이유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의 제조자설계개발생산(ODM) 기업을 통해 시장에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한편, 최근 몇년간 중화권에서 K뷰티가 인기를 얻으며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주가가 주당 400만원(액면분할 전)을 돌파해 황제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세계 200대 부자가 됐다. 산성앨엔에스는 리더스코스메틱의 마스크팩이 중국인에게 인기를 끌며 주가가 지난해 1년간 606% 급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제조업 경험이 없는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성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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