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백두산 천지
▲ [자료사진] 백두산 천지

최근 한국과 중국 학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백두산 화산폭발설'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기상청이 5일 백두산 화산 분화시 피해영향과 범위를 분석한 '백두산 화산 분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북한 지역과 중국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반면 남한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강해지고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받는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에서 백두산 화산 폭발과 관련해 공식적인 시나리오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0세기 발생한 백두산 대분화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1천년 전 규모로 백두산이 재분화한다면 지상에 영향을 줄 있는 화산분출물은 용암류가 최대 15km 반경, 화산재 · 연기 · 암석 등이 뒤섞인 구름인 화성쇄설류는 60km 반경, 화산재와 물이 지면을 따라 흐르는 이류는 180km 이상, 암설류가 100km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쇄설류는 화산 분화시 마그마로부터 만들어진 암석 파편이 고체 상태로 뿜어져 나온 분출물이며, 이류와 암설류는 각각 고온화산재와 암석 파편이 용암에 휩쓸려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백두산과 지경이 맞닿은 주로 북한 지역과 중국 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휴전선 이남 지역은 화산이 폭발할 때 한반도 주변으로 북풍이나 북동풍이 발달한 기상조건이 형성됐을 경우 간접적인 화산재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화산폭발지수(VEI)가 2 이하일 경우 남한 지역에는 황사주의보 또는 경보 발령(400~800㎍/㎥)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2월 국내외 화산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화산대응 종합대책’을 이미 수립한 바 있다"며 "이번 시나리오와 함께 백두산 화산 분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관련 정보를 관계기관과 국민들에게 즉시 제공하고 신속하게 위기대응 업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일본 등 국가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화산 공동 관측 및 자료 공유, 화산 및 화산재 확산 예측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경제적·사회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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