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해변 가운데서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해안으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면 바닷가 해변 모래밭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찼다.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산타모니카 피어! 다리 위에서 바다를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목제 다리다. 2km가 넘는 긴 다리 위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나도 인파 속으로 합류했다. 사람들은 제각각 다양한 모습으로 휴일 한 때를 즐기며 자유로움을 만끽한다. 다리 곳곳에서 쇼를 하거나 묘기를 보이는 사람들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쇼가 마음에 들면 지켜보다가 약간의 돈을 지불하기도 한다. 앵무새를 가지고 나와 장사하는 사람도 있다. 아이들은 앵무새가 신기한 모양이다. 그런데 앵무새의 성깔이 보통이 아니다. 발톱으로 빈틈을 노리며 자기들끼리도 자리를 다툰다. 바다를 배경으로 내일의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멋진 공연을 선물한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신바람난다. 다리 끝에서는 시원한 태평양 바다가 사람들의 시선을 뺏는다. 산타모니카 피어의 끝부분은 낚시꾼들의 차지다. 통로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낚싯대를 드리운 채 한가로이 낚시를 즐긴다. 낚싯줄에 매달린 물고기 신세가 애처로워 보인다. 한 청년이 상어를 들고 나타났다. 방금 전에 낚시로 잡은 것이라 한다. "상어는 속도가 빠르고 힘이 세기 때문에 잡기 어려워요. 몹시 어렵게 잡았어요. 이건 한 30파운드(14kg) 나갈 겁니다." "미끼는 살아 있는 작은 물고기를 사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