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국GM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자 노조가 반발하며 이틀째 사장실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맞서 노사 합의가 필수인 회사 정상화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GM 노조원들이 부평공장 본관의 사장실로 들어갑니다.

사장실에 있는 의자와 책상 등 집기들을 사무실 바깥으로 빼냅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은 화분을 발로 차고 의자를 집어 던지기도 합니다.

한국GM이 약속한 성과급을 줄 수 없게 됐다고 밝히자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라며,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약속한 2차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어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한국GM 노조 집행부는 카젬 사장 사무실을 항의 방문한 뒤 점거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노조 측은 즉시 지급했어야 할 성과급이었는데, 회사 요청으로 지금까지 기다렸다며, 성과급 지급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GM 사측은 수사기관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입장문에서 납득할 수 없는 행위이고 법적인 절차와 합당한 징계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GM 본사는 한국GM 노사의 임단협이 타결돼야 신차 배정 등 신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 정부는 노사 합의를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출해야 신규 자금지원 등이 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밝혔습니다.

하지만 추가 임단협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고, 노사 간 대립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여 한국GM의 해법은 더욱 꼬여만 가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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