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5개국 중 임대료 런던 가장 비싸고, 대만 가장 낮아
다른 나라의 월세 수준은 얼마나 될까. 본지는 건국대 부동산·도시연구원에 의뢰해 글로벌 부동산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 프로퍼티 가이드(GPG)의 조사를 근거로 산출한 전 세계 주요 26개 도시의 임대료를 산출했다. GPG 자료에 따르면 26개국 중 영국 런던은 월평균 임대료가 1275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미국 뉴욕은 831만원, 홍콩은 80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임대료가 가장 낮은 나라는 대만의 타이페이가 128만원, 터키 이스탄불이 179만원, 남아공 케이프타운이 188만원 수준이었다.
외국의 도시 근로자들도 엄청난 월세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일본의 대기업인 일본전산 영업부 과장으로 재직 중인 이케다 기미오(池田·42)씨의 경우 도쿄 시부야구의 에비스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주택(72㎡)에 산다. 이케다씨가 내는 월세는 361만원(31만5300엔)으로, 맞벌이인 이케다씨 부부의 수입(952만원)의 38%에 달한다. 이케다씨는 "또래에 비해 생활형편이 나은 편인데도 월세 내고, 적금 넣고 나면 생활비가 빠듯하다"며 "집값은 거의 변동이 없는데, 월세는 거의 10년째 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