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 시티, 부산 MICE 산업의 메카가 되다
벡스코 준공과 확장
벡스코는 1997년 10월 부산 국제 종합 전시장[현 벡스코] 신축을 시작해, 2001년 5월 준공과 함께 부산 전시 컨벤션 센터[BEXCO, 벡스코]로 이름을 바꾸었다. 드디어 부산에서도 국제 기준에 맞는 회의와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설 규모는 경기 킨텍스, 서울 코엑스에 이어 국내 2번째이다. 벡스코 제1전시장은 2만 6,508㎡ 규모로 4개 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문 전시회, 대형 회의, 각종 이벤트 등의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제1 전시장 2층은 1,000㎡ 규모로, 8개의 회의실이 있다. 3층은 877㎡ 규모로, 7개의 회의실이 있으며, 특별 전시회·문화 전시회·세미나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컨벤션홀은 1~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1,440㎡ 규모로 국제회의 및 세미나실을 갖춰 1,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2층은 1,440㎡, 3층은 2,082㎡로 각각 1,440명, 2,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벡스코는 2012년 6월 다목적 공연 및 회의 시설인 오디토리움(Auditorium)과 제2 전시장까지 준공하였다. 부산을 세계적인 전시·컨벤션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벡스코 제2 전시장의 개관으로 규모면에서 경기 킨텍스에 이어 국내 2위로 올라섰다. 제2 전시장은 부산시립미술관 옆 시네 파크 부지에 들어섰다. 제2 전시장은 12만㎡ 규모로, 역동적인 파도와 배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자랑이다. 특히 기존 제1 전시장과는 대형 구름다리로 연결하였고, 승용차 2,078대 규모의 주차 시설도 추가로 만들었다.
벡스코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오디토리움은 국제회의와 전시, 음악, 미술 등 문화·예술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하 2층·지상 5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면적 2만 9,317㎡ 규모에 4,002석의 좌석을 갖춘 계단식 회의장이다. 오디토리움은 동남권 최대 규모로 위치나 부대시설도 훌륭하다. 8개의 동시통역 부스, 분장실, 준비실, VIP 라운지, 주최자 사무실을 비롯해 주방 및 매표소 등 지원 시설을 갖추었고, 오디토리움 자체 주차장 400면을 별도로 확보하고 있다.
벡스코 오디토리움은 접근성도 좋다. 지하철 2호선 센텀 시티역과 오디토리움이 바로 연결되어 있으며, 지하 1층 또는 벡스코 앞 버스 정류장 옆 광장을 거쳐 공연장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오디토리움에서는 국내외 대형 회의나 대규모 기업 회의, 각종 행사 등을 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강연회도 개최할 수 있다. 좌우측 좌석을 무대로 전환하면 3,0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벡스코는 오디토리움과 제2 전시장 준공으로 전체 시설 면적이 21만 3,849㎡로 늘어났다. 규모는 두 배로 커졌고, 초대형 국제 행사뿐만 아니라 오페라·뮤지컬·콘서트 등과 같은 대형 문화 공연도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부산은 2001년 9월 벡스코 개장을 계기로 국제회의 도시로의 역량을 키워왔고, 지난 10년간 벡스코 전시장과 회의장을 중심으로 도로·교통·안전 등 각종 편의 시설 등 컨벤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였다. 2004년에는 국제회의 유치 전담 기구인 부산컨벤션뷰로를 설립하여, 국제회의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결과로 부산은 지난 10년 동안 APEC 정상 회의, 부산 세계 개발 원조 총회, 월드 사이버 게임 대회, 세계 한상 대회, 지스타, 세계 항만 총회, 라이온스 세계 대회, 국제 모터쇼, 마린 위크, IWA 세계 물회의, OECD 포럼, ITU 전권 회의, 한·아세안 정상 회의 등 대형 국제 행사를 유치하여 크게 성공시켰다. 국제회의 유치와 성공은 부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부산이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부러워하는 국제회의 도시로의 도약을 시작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세계 9위, 아시아 4위 국제회의 도시
부산광역시는 2004년 항만 물류, 관광·컨벤션, 영화·영상, 선물·금융 등 10대 전략산업을 선정하였다. 이를 통해 부산 경제를 성장·발전시켜 ‘물류·비즈니스·해양 문화가 함께하는 해양 수도 건설’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그중 하나가 관광·컨벤션 분야의 MICE 산업이다. 부산 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관광·컨벤션 분야에서 찾고자 한 것이다. MICE 산업은 기업 회의와 포상 관광, 컨벤션 및 전시회가 결합되고, 비즈니스와 관광을 포괄하는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고, 도시 홍보와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 이 때문에 세계 선진 도시들이 경쟁적으로 MICE 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1년 세계적으로 공인된 국제회의 통계 전문 기관인 국제협회연합(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s, UIA)가 발표한 컨벤션 도시 세계 순위에서 부산은 세계 183개국 1,406개 도시 가운데 ‘세계 15위, 아시아 4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세계 순위는 2010년보다 2단계 상승한 것으로 수도가 아닌 도시로는 아시아 1위로 중국 베이징[아시아 5위]보다 국제회의 개최 순위가 높다. 지난 10년 동안[1997~2006년] 컨벤션 분야가 가장 급성장한 도시 순위에서는 세계 3위를 차지하였다. 부산광역시는 최근 MICE 인프라 및 산업 기반 확대,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통한 국제 행사 유치 역량 확충, 시민 참여 같은 5대 전략과 10대 주요 과제를 담은 ‘MICE 산업 육성 종합 계획’을 발표하였다.
부산광역시는 우선 MICE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센텀 시티 일대를 ‘MICE 복합 지구’로 만들 계획이다. 부산의 핵심 컨벤션 시설인 벡스코를 중심으로 인근 누리 마루 APEC 하우스, 부산시립미술관, 영화의 전당, 센텀 시티 일대 쇼핑몰과 호텔 등을 묶어 MICE 참가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벡스코 주차장에 광장을 만들고, 호텔과 쇼핑몰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MICE 로드도 만든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처럼 업무와 쇼핑, 휴양을 한자리에서 해결하는 복합 지구 건설과 함께 흩어져 있는 관련 시설의 공간 재배치를 통해 집적도를 높이는 것이 복합 지구의 핵심이다.
부산이 국제 행사·포상 관광·국제 전시회 도시로 인기를 끄는 것은 풍부한 컨벤션과 숙박 시설, 비즈니스와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건, 완벽한 지원 체계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심에 센텀 시티가 있다. 부산은 무엇보다 국내 처음으로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한 국제회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APEC 정상 회의를 치른 벡스코와 누리 마루 APEC 하우스, 벡스코 인근에 있는 5개 특급 호텔이 가진 국제회의 시설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부산은 바다 조망을 가진 숙박 시설이 인기다. 특급 호텔부터 유스호스텔까지 참가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벡스코 인근 지역에만 1만여 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어, MICE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회의장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 등 다양한 쇼핑 시설이 몰려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인근 도시인 울산과 거제, 마산과 창원 등에 있는 자동차와 조선, 기계 단지와도 가까워 MICE 참가자들이 산업 시찰을 하기도 안성맞춤이다.
KTX의 완전 개통으로 서울까지의 이동 시간도 크게 줄어든 것도, 국내외로 편리하게 연결된 교통 체계와 최상의 경호 환경, 완벽한 지원 체계 등도 부산이 MICE 도시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김비태 전 국제마케팅기구 이사는 “센텀 시티를 시드니 전시 컨벤션 센터나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싱가포르에 최고급 호텔이자 스핑, 카지노 등의 시설이 모여 있는 지역처럼 업무와 쇼핑, 휴양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 지구]로 만들고, 관련 시설의 공간 재배치를 통해 집적도를 높인다면 부산은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국제 도시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