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통이 아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은 우체통.




중국 언론이 국내 언론의 명동, 동대문의 우체통이 중국 관광객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한데 대해 한중 양국간에 문화적 인식 차이로 인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조선일보가 "우체통 살려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방문객들이 한국 길거리에 놓인 우체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보도 내용을 전하며 "한중 양국의 사회, 문화적 차이로 인한 문제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언론은 지난 9일 "서울 명동, 동대문의 우체통이 중국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우체통 2297개 가운데 명동·동대문에 있는 우체통 세 곳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가장 심각한 곳은 롯데영플라자 앞 우체통으로 1주일마다 쓰레기가 10L씩 나오며 신한은행 명동금융센터점 앞 우체통은 매주 4~5L, 동대문 평화시장 입구 우체통은 2~3L가 쏟아진다.



환구시보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한글을 모르는 중국인들이 우체통을 쓰레기통으로 착각해 발생한 오해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휴지통을 없애기 시작함에 따라 길거리에서 쓰레기통을 거의 찾을 수 없다. 게다가 한국의 우체통은 중국의 휴지통과 외형이 비슷하다보니 중국인들은 우체통을 휴지통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길거리에서 쓰레기가 생기면 물건을 구매한 상점에 건네거나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담아 버린다. 신문은 "한중 양국간에 언어가 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국내 네티즌들의 이같은 보도에 대한 논란이 있음을 전하며 두 네티즌의 반응을 부각시켰다. 아이디 '정방호'의 네티즌은 "대도시에 휴지통 자체가 없는 것이 문제이며 한국인도 이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으며 아이디 '김기호'의 네티즌은 "여행사들은 중국 여행객들을 위한 쓰레기 봉지를 준비하는 등의 문제의식이 없는만큼 관련 부서는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관광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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