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디디택시(滴滴打车) 앱의 새로운 서비스인 콰이처(快车) 이용 화면 캡처



최근 서울시 시내버스, 택시 등에는 카카오택시 광고로 도배한 것처럼 눈에 자주 띈다. 카카오택시는 중국 ‘디디택시(滴滴打车, 디디다처)’의 서비스 개념을 수입한 것이다. 물론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지만 중국 콜택시 서비스인 '디디택시'가 가장 앞섰으며 가장 큰 성공을 이뤘다.



디디택시는 최근에 20억 달러(우리돈 2천억 원)을 투자 받았다. 최근 디디택시는 단순히 콜택시 개념의 서비스에서 또 하나의 서비스를 추가했다. 공유된 차량의 운전기사와 승객을 모바일 앱을 통해 중계하는 서비스인 미국의 우버(Uber)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인 ‘콰이처(快车)’ 기능을 추가했다.



콰이처는 택시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며 비용은 이동 거리와 시간을 계산해서 앱에서 통보하고 웨이신(微信, 위챗)페이로 지불한다. 오픈 이벤트로 지난주와 이번주 주말에는 우리돈 1800원 정도에 해당하는 10위안을 승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이 새로운 서비스는 카카오톡 솔루션을 가져다가 만든 웨이신의 핸드폰 결제로만 이용할 수 있다. IT 정보서비스가 교통운송서비스까지 확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서비스는 디디택시와 같이 IT와 결합되면서 대단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신개념의 정보서비스는 한국에서보다 중국에서 진화의 속도가 더 빠르고 대규모 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반면, 우리 나라는 IT 분야까지 제조업의 마인드가 지배하고 있다. 시장의 가치가 어떻게 창조되는가를 논하기보다는 어떻게 수익이 되는지에만 주로 관심을 갖는다. 이는 같은 말 같지만 다른 개념이다. 전자는 개념을 바꾸어 진화를 실현해서 산업 발전을 이루는 것인 반면 후자는 기존 이윤 구조의 일부를 대체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IT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진화된 자본주의 서비스 개념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독자, 사용자는 무지하다. 무지한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할 때 우선적 핵심사항은 신용이다. 대중은 모르기 때문에 믿어야 몰라도 돈을 지불하고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무지한 대중을 상대하기 때문에 쉽고 유치해야 한다. 컴퓨터가 처음 보급될 때는 어려운 도스(DOS) 운영시스템으로 작동할 수 있었다. 스티브잡스는 고급한 문자를 ‘아이콘’이라는 유치한 그림으로 대체해서 전세계, 전계층으로 컴퓨터를 보급할 수 있었다. 즉, 세종대왕이 어렵고 고급한 문자인 한자를 쉬운 한글로 풀어내서 문자의 대중화를 추구했던 것과 같이...



만약 스마튼폰이 도스 운영시스템과 같이 작동 명령어를 학습해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사용자는 백분의 일로 줄어들 것이다.  



제조자, 개발자, 공급자는 똑똑하다. 똑똑하기 때문에 공급자의 위치에 서는 것이다. 어렵고 복잡하고 고급한 아이템을 쉽고 단순하고 유치하게 만들어내기 위해서 자유로운 상상과 실험이 전제되어야 한다. 고정적, 기계적, 논리적 사고와 접근 방식으로는 창조적 발전의 실마리를 풀 수 없다.  



시장의 선진화는 자유로운 상상과 시도가 보장될 때 가능하다. 중국은 뒤늦게 국가 산업화, 제도화되면서 시장이 개발되지 않아서 오히려 자유로운 시장환경이 보장됐다. 최고 권력층 관료에게 주식을 주고 제도적 안정성을 법적으로가 아니라 인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우리 나라를 보면 제도적 선진화가 시장의 선진화를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 일년에도 수백까지의 법규를 만들어내지만 이는 오히려 우리 스스로의 수백까지 장애물이 되고 있다.



미국식 우버, 중국식 콰이처 서비스를 한국시장에서 실현할 수 있을까? 프랑스 파리에서와 같이 택시 운전사들의 파업이 이를 가로 막을 것이며 법은 이 같은 신개념 서비스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법과 제도는 기왕의 이익분배 구조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로 이용되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에서 카카오 결제는 제한적이었던 반면 웨이신 결제는 은행서비스를 능가했다. 중국 4대 은행이 곧 세계 4대 은행이다. 국제적 규모의 공룡 은행인 이들 중국 은행들이 쇼핑몰을 만들 작정을 하고 있다. 금융 유통의 진화에 뒤쳐진 결과를 만회하기 위한 나름의 대안이다. 중국 주요 IT기업들은 소비자의 커뮤니케이션을 장악하고 상품 유통을 흡수한 다음 금융까지 흡수하는 솔루션을 실현하고 있다.



중국 젊은 소비자들은 알리페이, 웨이신 페이로 지불하고 있다. 금융의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은행이 일개 IT업체보다 못한 서비스로 시장에서 도태될 위기에 처해 있다.



시진핑 정부는 2년전 16공중전회에서 경제는 시장에 맡기겠다고 공포했다. 중국 시장은 거대자본을 앞세우고 성공에 대한 강한 욕망을 가신 젊은 세대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을 실현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발전하면 중국시장에서 창출된 선진적 개념의 IT 정보서비스를 우리는 수입하게 될 것이다. 수입하는 상황이면 다행일 것이다. 중국시장에 잠식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중국의 거대 자본을 우려하지만 오히려 선진화된 개념을 우려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새로운 생각과 사람이 성장해야 한다. 신지식인이 주도하는 새로운 나라로 발전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는 20세기초반까지의 별 볼 일 없는 나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생각이 뒤처지면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교육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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