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하버드대학에서 강연 중인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중국 최고 부호인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누이 부부가 과거 자사의 주식을 보유했었지만 그로 인해 자신이 정치적 이득을 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차이징넷(财经网), 관찰자네(观察者网)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완다그룹(万达集团) 왕젠린 회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 기업가로는 최초로 가진 하버드대학 강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시진핑 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齐桥桥)와 그녀의 남편 덩자구이(邓家贵)가 지분을 갖고 있는 베이징친촨다디(北京秦川大地)홀딩스와 10여개 회사가 함께 완다상업부동산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왕젠린 회장이 시진핑 주석 친척과의 연계설을 공식석상에서 부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 일부 중국 고위층과 측근이 세계 최대 상업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다그룹의 주주이며 여기에는 시진핑 주석의 친척이 포함됐다"고 보도해 완다그룹의 고속 성장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왕젠린 회장에 따르면 덩자구이 씨는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완다상업부동산에 투자해왔는데, 지난해 완다상업부동산의 홍콩증시 상장 두달을 앞두고 돌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분을 헐값에 처분했다. 



왕 회장은 "덩 씨는 자신이 큰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음에도 이를 포기했다"며 "개인적으로 덩 씨는 모종의 영향 또는 압력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부패가 아니며 시 주석이 국가를 철저히 운영하고 자신의 가족은 더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며 "완다그룹의 빠른 성장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만든 핵심 경쟁력과 효과적인 경영능력이며 정치적 배경(후원)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왕젠린 회장은 중국 기업가로는 최초로 하버드대학에서 '완다 국제화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이날 강연에는 9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800여명이 좌석이 없어 밖에서 기다려야 했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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