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즈에 걸린 남편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허난성(河南省)의 의사가 남편에게 아내의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아 남편까지 에이즈에 감염되게 만들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상하이 인터넷매체 펑파이뉴스(澎湃新闻)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융청시(永城市)에서 만난지 2개월만에 결혼한 예(叶) 씨 부부는 융청시 부녀자어린이보건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다. 검진 과정에서 남편은 몇십분만에 검사가 끝났지만 아내는 혈액검사를 세차례나 받아야 했다.



남편은 반복되는 혈액검사에 의사에게 아내의 몸상태에 대해 질문했지만 의사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뿐, 아무 이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후, 남편은 융청시 질병통제센터로부터 온 전화를 받았는데 그제서야 아내가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알았다. 깜짝 놀란 그는 곧바로 인근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은 결과,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남편은 융청시 부녀자어린이보건병원에 확인한 결과, 의사는 그제서야 아내가 당시 검사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개인적으로 통보했음을 알리고 법규에 따라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직업의사법'과 '권리침해책임법'에 따르면 의사는 자신의 환자 정보를 남에게 누설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분노한 남편은 결국 해당 병원을 법원에 고소하고 배상금으로 120만위안(2억2천만원)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남편의 배상금 규모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남편에게는 이같은 사실을 알렸어야 한다"며 의사를 비난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