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화공그룹이 인수한 스위스 신젠타.




올 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이 불붙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 인수·합병(M&A) 정보제공업체인 딜로직(Dealogic)의 자료를 인용해 "올 들어 중국 기업이 해외기업을 사들이는데 쓴 금액은 679억9천만달러(87조7천918억원)"라며 "이는 역대 같은기간 최대 규모이며 지난 한해 전체 금액의 절반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국 기업의 이같은 해외기업 인수합병 열풍은 최근 중국화공(中国化工)그룹의 스위스 신젠타(Syngenta) 인수에서 잘 드러난다. 중국화공그룹은 신젠타를 430억달러(51조7천29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는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보다 앞서 가전업체인 하이얼(海尔)이 미국 제너렐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 부문을 54억달러(6조4천962억원)에, 부동산·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완다(万达)그룹이 미국 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35억달러(4조2천105억원)에 각각 인수한 바 있다.



올해 중국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은 중국 국영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WSJ는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一带一路)'를 주창하며 경제활동 무대를 중앙아시아,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넓히도록 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 차원에서 국영기업의 해외기업 인수에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위안화 절하 조치가 이뤄진 상황에서 기업들은 화폐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인수합병이 이뤄져야 손해를 덜 볼 수 있다"며 "중국기업의 해외인수는 브랜드파워와 기술을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더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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