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30일, 신장(新疆)자치구 우루무치(乌鲁木齐)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임준태 씨가 주중한국대사관 영사부를 직접 방문해 재외선거 참여를 위한 국외부재자 신고서를 작성하는 모습이다.



오는 4월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재외선거에 중국에서는 교민 2만1천여명이 참가한다. 이번 선거에는 처음으로 인터넷 신고가 도입되는 등 절차가 간편해졌지만 신고자 수는 지난 총선 때보다 줄어들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0대 국회의원 재외선거에 15만8천135명의 재외국민이 국외부재자 신고 및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을 했다"며 "이는 지난 제19대 국회의원선거(12만4천424명) 대비 27.1%가 증가한 수치이며 추정 재외선거권자 198만여명의 8% 수준"이라고 14일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만7천69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일본 2만9천376명, 중국 2만1천637명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지난 총선 때는 2만3천915명이 국외부재자 신고를 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줄어들었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는 인터넷 신고·신청이 도입되는 등 국외부재자 신고 절차가 간편해졌지만 오히려 관심은 전보다 줄어들었다.



공관별로는 일본대사관이 9천88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상하이총영사관 7천604명, LA총영사관 7천349명의 순이었다. 이 중 상하이의 경우에는 전체 예상선거인 수 3만8천4명 중 7천604명이 등록해 전체의 20%가 유권자 등록을 하는 등 중국 '재외선거 1번지'의 면모를 보였다.



중국 지역별로는 상하이에 이어 칭다오(青岛)가 4천417명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베이징이 3천973명, 광저우(广州) 2천533명, 홍콩 1천265명, 선양(沈阳) 765명, 청두(成都) 590명, 다롄(大连) 518명, 시안(西安) 412명, 우한(武汉) 150명 순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의 경우에는 전체 예상 선거인 수가 8만명에 달함에도 전체의 5%도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아 관심도가 매우 떨어진 반면 청두, 시안, 홍콩 등은 유권자 수 대비 등록율이 10%를 넘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재외선거는 지난 2007년 재외국민의 참정권 제한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최초로 실시된 바 있다. 특히 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는 인터넷 신고·신청, 재외선거인 영구명부제 도입 등 재외선거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신규 신고·신청자 수가 전체의 43.7%를 차지하는 등 수는 늘어났지만 예상만큼의 획기적 증가는 보이지 않았다.



중앙선관위는 이와 관련해 "2012년 국회의원선거 대비 재외선거관 파견 인력 축소(55명→20명) 등에 따른 홍보 부족, 추가투표소 도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표소가 원거리에 위치해 투표참여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외선거인 등의 명부는 2월 24일부터 3월 4일까지 작성되며, 투표는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의 기간 중 전 세계 169개 공관마다 설치되는 재외투표소와 29개의 추가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중앙선관위는 "대한민국 정치에 재외국민의 힘을 더할 수 있도록 투표에 꼭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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