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ㅣ 안대규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보유대수 기준으로 각각 4위와 5위인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공동운항(코드셰어) 노선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한정된 노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LCC가 본격적으로 공동운항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경쟁 LCC는 물론 대형 항공사에 대항하기 위한 노력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김포~타이베이 노선에서 하고 있는 공동운항을 오는 6월부터 총 5개 노선으로 확대한다. 공동운항이란 두 항공사가 서로 노선을 공유하면서 상대 항공편의 좌석도 함께 판매하는 공동 마케팅이다.

대한항공이 계열 LCC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과 일부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하고 있지만 경쟁 LCC끼리 대규모 공동운항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2013년부터 김포~타이베이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범운항 성격이 강했다. “시범운항 결과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 공동운항 노선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게 두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공동운항할 노선은 김포~타이베이, 인천~방콕,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인천~나리타 등 총 5개다. 이스타항공이 주 3회(화·목·토), 티웨이항공이 주 4회(월·수·금·일) 운항 중인 김포~타이베이 노선에서 공동운항이 이뤄지면 여행객들은 두 항공사 중 한 항공사의 홈페이지에서 다른 회사가 운항하는 비행기 티켓을 예약할 수 있게 된다.

두 항공사는 치열해지는 항공업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운항 중인 국제선 노선이 크게 겹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1, 2위 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글로벌 항공사와의 인터라인(노선을 연결해 묶어 판매하는 제휴)을 통해 힘을 합치고 있다. 진에어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LCC인 호주 젯스타그룹과, 제주항공은 미국 최대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사와 인터라인 협정을 맺었다.

LCC는 공동운항, 인터라인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마케팅, 지방공항 기반의 다양한 국제노선을 무기로 대형 항공사의 노선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어 LCC 5곳의 항공기 운영 대수는 아시아나항공보다 많은 85대가 됐다.

LCC는 이를 연말까지 99대(제주항공 26대, 진에어 22대, 에어부산 18대, 이스타항공 17대, 티웨이항공 16대)로 늘릴 예정이다. LCC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중심 운항에서 벗어나 인천~하와이 호놀룰루(진에어) 등 장거리 노선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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