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제회의에서는 북한 당국이 ‘5호담당제(북한 주민 다섯 가구마다 한 명의 5호담당 선전원을 배치해 간섭, 통제, 감시하는 제도)’도 모자라 컴퓨터 운영체계를 통해 주민들의 생활을 전방위로 감시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북한이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컴퓨터 운영체계(OS), ‘붉은별 3.0’을 통해 이 같은 감시가 이뤄진다는 것.
독일 정보기술(IT) 보안기업 ERNW의 보안 분석가인 플로리안 그루노 씨(Florian Grunow·사진)는 “북한 당국은 내부 인트라망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고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감시하고 있다”면서 “붉은별 3.0은(이런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컴퓨터 운영체계”라고 밝혔다.
붉은별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계로서 북한의 정부 주도 IT개발센터인 조선 컴퓨터센터(KCC)가 개발했다. 그루노 씨는 ‘붉은별 3.0’은 ▲미국 애플사가 만든 MAC 운영체계 ‘X'의 외양과 사용감을 갖추고 있고 ▲컴퓨터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코드를 변형 또는 자체 제작 ▲암호화 모듈 등 추가적인 핵심 구성요소가 설치된 독창적인 운영체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서 유학했던 러시아 유학생이 북한 당국 몰래 ‘붉은별’을 가지고 나왔고 이를 인터넷에 공개했는데 이를 지난해 2월경부터 분석했다”면서 “붉은별은 웹브라우저 기능 뿐 아니라 심지어 음악 작곡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는 완벽한 운영체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이 운영체계가 북한주민들의 삶 개선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감시를 위해 만들어졌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