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동시에 설득
만주횡단철도·시베리아철도 연결
컨테이너 운임 3분의 1로 낮추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도 활로
[한국경제신문 ㅣ 노경목 기자] 서방의 경제제재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던 지난해 11월, 한국 물품을 러시아로 수입해 파는 A사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높아진 수입 판매가를 부담스러워한 러시아 거래처가 거래를 취소하겠다고 한 것이다. 해당 상품은 한국을 떠난 지 한 달이 지나 지중해를 건너오고 있었다. A사 관계자는 “물건을 한국으로 되돌리는 데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일단 러시아로 들여와 싼값에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러시아 및 중국 정부에 제안해 이용하게 된 TMR(만주횡단철도)-TSR(시베리아횡단철도) 노선은 최대 70일까지 걸리던 모스크바까지의 운송기간을 12일까지 단축시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대륙 경제권에 다가서는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서유럽까지 닿는 육상운송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新)실크로드’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