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青岛)의 택시기사들이 지난 15일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에 들어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산둥성(山东省) 지역신문 치루완바오(齐鲁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칭다오 시민들은 지난 15일 오전부터 주요 간선도로인 산둥로(山东路), 샹강로(香港路), 충칭로(重庆路)를 비롯해 기차역, 공항 등에서 택시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칭다오 시민 리(李) 씨는 "15일 오전에 차를 몰고 나왔는데 의외로 도로가 막히지 않아 깜짝 놀랐다"며 "그제서야 웨이신 모멘트(微信朋友圈, 중국판 카카오스토리)에서 이날부터 택시기사들이 대규모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글을 접했던 것이 기억이 났고 실제로 도로에는 택시 한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 렁(冷)모 씨 역시 "시내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기다렸지만 1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결국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시민들에 따르면 이같은 파업은 이미 오래전 부터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택시기사는 영업에 나섰다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칭다오북역에서는 한 택시가 승객을 태우려 하자 신원을 알 수 없는 무리가 택시기사와 승객을 내리도록 강요하는가 하면 심지어 차 타이어의 공기를 빼는 일까지 발생했다.

한 택시기사는 "큐큐(QQ, 중국 메신저)의 택시기사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파업에 대한 통지문이 게재됐다"며 "통지문에는 오는 19일까지 무조건 영업에 나서지 말 것이며 만약 이를 무시하고 영업에 나서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파업 동기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언론은 "최근 성행하고 있는 차량공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인해 중국 곳곳에서 택시기사들의 파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칭다오공안국은 "지난 15일 택시 운행을 고의로 방행하고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장(张)모 씨 등 5명을 붙잡은 상태"라며 "현재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