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이 국내 언론의 "북한이 랴오닝성(辽宁省) 단둥(丹东)과 개성을 잇는 고속도로를 공동 건설하자고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랴오닝(辽宁)사회과학원 뤼차오(吕超)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앞서 단둥-평양-개성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을 구상하고 토론한 적 있지만 중국에서는 이와 관련해 조사나 평가를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 일부 언론은 북중 접경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은 랴오닝성 정부에 단둥~개성 고속도로 착공식을 오는 7월27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며 "북한측이 도로 건설비용을 금광,석탄 등 광물로 상환하겠다고 제안했고 중국 당국이 제안을 수락할지를 고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뤼차오 연구원은 "'7월 착공설', '광물 건설비용 상환' 등 세부적 내용 모두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근거가 없는 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신압록강대교 건설 때만 해도 중국에서 몇년간 검증을 거쳤는데 이같은 큰 프로젝트를 사전 평가와 논의도 거치지 않고 시작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자료사진] 건설 중인 신압록강대교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张琏瑰) 교수 역시 "현 상황에서 북측이 광물로 건설비용을 상환하게 제안을 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북한이 경제협력을 빌미로 유엔의 대북제재를 돌파하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동북지역 경제상황이 낙관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북측의 제안에 매력을 느낄수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편향적으로 북측 자원을 구입하는 이런 행보는 전례도 없었고 유엔 안보리 제재안에도 부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치외교적으로 중국을 피동적인 상황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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