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정체불명의 인공지능 바둑기사 마스터(Master)가 한중일 바둑고수들을 상대로 무려 55연승을 기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4일 오후, 중국에서 '바둑의 성인'으로 불리는 서웨이핑(聂卫平) 9단이 마스터와 텐센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바둑 사이트에서 대국을 벌인 결과 7집반 차이로 대패했다.

이어 지난달 16일 제3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에서 우승을 거머쥔 천야오예(陈耀烨) 9단도 마스터에게 도전을 했으나 결국 1집반 차이로 패했다.

이날 승리로 마스터는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온라인 대국에서 무려 55연승을 거뒀다.

마스터의 연승이 주목받는 이유는 연승 상대에 커제(柯洁) 9단, 구리(古力) 9단 등 중국 최고 바둑고수를 비롯해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박영훈 9단 등 한국의 세계대회 및 국내대회 우승자들과 이야마 유타 9단 등 일본 최고수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커제 9단은 마스터와의 대국에서 패한 후 "이처럼 두는 상대는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으며 구리 9단 역시 "마스터는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매 단계 모두 강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마스터의 이같은 믿기지 않는 연전연승에 현지 언론과 대다수 현지 네티즌은 마스터의 정체가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마스터는 인공지능이라고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정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지난 3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일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했지만 구글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마스터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프로 바둑기사들을 상대로 대국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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