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최근 한중일 바둑고수들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거둔 인공지능 바둑기사 '마스터(Master)'의 정체가 알파고(AlphaGo)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화(新华)통신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마스터'는 구리(古力) 9단과의 60번째 대국을 앞두고 "자신은 지난 3월 이세돌과 맡붙었던 알파고의 최신판이며 자신을 대신해 돌을 둔 사람은 알파고 팀의 황스제(黄士杰) 박사"라고 스스로 밝혔다.
알파고의 개발사 구글 딥마인드(Deepmind)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하사비스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연말과 연초에 바둑기사들을 잇따라 이긴 매지스터(Magister)와 마스터(Master)는 알파고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최근 알파고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고 지난 며칠동안 온라인에서 비공식 대결을 통해 알파고의 새로운 버전 테스트를 진행해 우리의 예상대로 작동하는지를 시험했다"며 "마스터와 바둑을 둔 모든 이들과 대국을 지켜봤을 이들에게 모두 감사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우리는 이번에 거둔 성과뿐만 아니라 알파고의 새 버전이 보여준 혁신과 성공을 통해 전체 바둑 커뮤니티가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분된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한중일 바둑고수를 상대로 연전연승해온 '마스터'의 정체는 알파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마스터는 전날 저녁 중국 구리 9단을 2집반 차이로 이기며 60승 1무 0패의 완승 기록을 세웠다.

마스터(매지스터)가 지난해 말부터 대결한 바둑 고수에는 한국의 랭킹 1위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박영훈 9단, 중국 측에는 커제(柯洁) 9단, 구리 9단, 녜웨이핑(聂卫平) 9단, 일본 이야마 유타 9단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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