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7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의 한 공군기지에 대한 불시 습격을 감행했고 해당 기지를 향해 50발이 넘는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후 처음으로 시리아 정부군을 목표로 한 군사적 공격 행동이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 반대파가 통제하고 있는 구역 내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는 최근 시리아 화학무기 사건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화학무기 사건에 대한 조사를 전개하기에 앞서 '근거 없는 지목'을 해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밝혔다. 바로 이러한 때에 미국이 갑자기 화학무기 사건에 대해 공격으로 대응한 것은 또 어떤 깊은 의미가 있는가?

우선 트럼프가 다급하게 국내외를 향해 '스트롱맨' 이미지를 보여줘야 하고 일부 '친러시아' 소문에 대해 변명해야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개혁조치는 진행이 더디고 어려웠다.

실례로 여론의 주목을 받을대로 받은 이민관리통제 문제에 있어 트럼프는 어쩔 수 없이 변동이 잦아야 했고 지지도와 위신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트럼프와 러시아의 설명하기 불분명한 관계는 거듭 일부 매체와 반대파의 꼬투리로 잡혔다.

트럼프는 이번에 시리아 정부군을 불시 공격의 목표로 잡은 것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변명하려는 요소가 내부에 있는 듯하다.

다음으로 트럼프는 이번에 시리아 화학무기 문제에서의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고 전임 대통령의 실패의 전철을 되풀이하는 것을 피했다.

오바마 정부는 앞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경계선을 긋고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하지만 2013년 시리아 구타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고 미국은 이에 대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미국 매체 역시 이 때문에 오바마가 시리아 문제에 있어 과도하게 무기력하다고 비난했었다.

현재 시리아에서 다시금 화학무기 사건이 발생한 후 트럼프는 앞서 공개적으로 이번 사건은 이미 "여러 차례 경계선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케빈 몰리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 유엔담당 대사는 이에 더해 "만약 안보리가 이번 화학무기 사건을 내버려 두고 거들떠보지 않는다면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셋째로 트럼프는 이번 군사행동을 빌미로 현재 미국이 시리아 문제를 비주류화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과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리아 정부는 러시아의 지지 아래 강력한 공세를 취해 반대파를 지속적으로 심하게 손상입혔고 반대파가 통제하고 있던 최대 도시인 알레포를 수복했다.

러시아의 개입은 시리아에서 교전을 벌이는 양측이 휴전 협의를 맺는데 일정한 작용을 발휘했다. 분명 미국은 시리아 국면에서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면을 보길 원치 않았다.

선진 전투기와 순항미사일을 사용해 불시 습격한 것은 강력한 정치적 의도를 전달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관용적 수단이다. 지난 80년대 이래 미국은 중동과 기타 지역에서 이같은 불시 습격을 빈번히 했다.

실례로 1986년 미국은 '테러기습 타격'을 빌미로 리비아에 대한 공습을 진행했고 150명이 넘는 리비아 사병을 죽였다. 1998년에는 케냐와 탄자니아에 있는 미국 대사관 자동차가 폭탄테러를 당한 것에 보복하기 위해 수단과 아프가니스탄을 공습했다.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는 부분은 미국이 이같은 기습을 취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한 후에는 일반적으로 후속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이번 시리아에 대한 기습공격이 여전히 위에서 언급한 극본을 되풀이할지 여부는 아직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시리아 정세의 예사롭지 않게 마구 뒤얽혀 있고 각 방면과 각 파벌의 이익이 복잡하게 꼬여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계와 우려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이번 기습이 시리아 위기를 없애는데 완전히 도움이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정세가 더욱 복잡하고 위험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