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연구진이 돼지 각막을 원숭이에게 이식했는데 면역 억제제 없이도 200일 넘게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시력을 잃은 사람에게 동물의 각막을 이식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백도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면역 거부반응을 억제한 돼지 '믿음이'의 각막을 이식받은 원숭이입니다.

음식을 따라 눈동자가 움직이고 바나나도 마음대로 집어 먹습니다.

거부반응 없이 시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방증입니다.

[오건봉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믿음이 같은 경우에는 두개의 유전자가 조작된 거거든요. 거부반응을 제어할 수 있는 것,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들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추가를 해서 복합 형질전환 돼지를 만든 겁니다."

특별한 면역억제제를 투여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한 기간이 234일이나 됩니다.

국내 연구진이 지난해 첫 실험을 했을 때의 90일보다 두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연구진은 하반기에는 이 돼지보다 거부반응을 더욱 줄인 형질전환 돼지 '사랑이'의 각막을 이식할 계획입니다.

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사람으로의 이식도 더욱 빠르게 진전될 전망입니다.

이미 100건 이상 성공한 중국과의 기술 격차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윤익진 / 건국대 외과 교수] "나중에는 면역 억제를 하지 않고도 6개월 이상 생존했다는 얘기는 향후 부분층 이종 각막 이식이 임상적으로 적용되는 시기가 보다빨리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각막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2천여명. 하지만 각막이 부족해 대기 기간은 평균 6년이나 됩니다.

이번 연구가 실명 환자들에게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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