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각과 대청이 총 463칸인 공부(孔府)는 공자의 후손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송나라 보원(寶元) 연간(1038-1040)에 세워져 여러 번의 개축을 거친 뒤 청나라때 대규모로 증축되었다.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봉건 귀족의 장원인데, 중국 봉건시대 관청의 전형적인 건축물로 '천하 제일의 가옥'이라 불린다. 공부는 엄숙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으로, 시루(西路)에는 객실, 동루(東路)에는 공씨 가문의 묘지가 있고, 중루(中路)는 전반부의 관광서와 후반부의 주책으로 나뉜다. 공부에는 또 수많은 진귀한 문물과 약 1만권에 달하는 명 청 이래의 서류가 보존되어 있다.



취푸의 북쪽에서 1.5㎞ 떨어진 곳에는 공자와 그의 가족의 묘지인 공림이 자리잡고 있다. 20㏊에 달하는 광대한 삼림지대에 공씨일가(孔家一族)의 묘가 분산되어 있다. 공림은 담장 둘레만 7.25㎞로 세계 최대의 씨족묘지이다. 한 가족의 묘지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유는 공림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족 묘지로 중국 역대 정치, 경제, 문화의 발전과 장례 풍속의 변천을 한눈에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자의 묘는 공림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데, 묘비에는 '대성지성문선왕묘(大成至聖文宣王墓)'라고 씌어있고, 그 오른쪽에는 공자의 아들, 공리의 묘가 있다. 공자의 묘 앞에는 손자 자사의 묘가 있는데 이와 같은 묘의 배치는 아들을 데리고 손자까지 앉아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대규모로 제사를 지낼 때에는 묘 앞에서가 아니라 향전(享殿)에서 제를 올렸다고 하는데 향전은 해방전쟁시기, 군사지도자 주덕(朱德) 총사령관이 중요한 군사회의를 주최한 곳이기도 하다.



공림에는 2,400여 년간 재배되고 보호받아 온 송백이 무성하고 고목이 하늘 높이 치솟아 인공 원림을 이루고 있다. 2,0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중국역대왕조의 제왕과 재상, 그리고 문인 학자들이 끊임없이 '3공'에 찾아와서 공자를 알현하며 지식을 탐구하였다.



오늘날 취푸는 고대 동방 문화를 탐방하고 학문을 탐구하는 유적지가 되어 있다.



<2004년 3월 29일∼4월 4일 제179호>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