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 1층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

▲ 한국관 1층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

  

중국 노동절 연휴(5월1~3일)를 맞아 상하이 엑스포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1일 21만명에 이어 2일에는 23만명이 몰려 세계 각 국과 도시, 기업들이 마련한 공연과 전시물, 이벤트들을 즐겼다. 한국관을 비롯한 인기관은 예외없이 입구에서부터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전시장내에는 인파가 넘실거렸다.



`사상 최대 규모의` 엑스포. 이 수식어의 의미는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엑스포에는 192개 국가와 50개 국제기구가 참여했고, 18개 기업관과 50개 도시관이 운영되고 있다. 부지면적은 5.28㎢로 여의도의 3분의 2. 중국관 등 유명 전시관을 빼면 어디에서 뭘 봐야 할 지, 어떤 동선을 짜야 효과적인지 한 눈에 파악하기조차 어렵다.



인파는 말할 것도 없다. 이번 엑스포의 예상 관람객 수는 7000만명. 단순 계산해도 184일동안 하루평균 38만명 이상이 엑스포장을 찾는다는 얘기다. 그나마 노동절 연휴는 관람객들의 쏠림을 우려, 지정일 입장객만 수용을 한 상태. 연휴가 끝나면 더 많은 관람객들이 몰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관람객들의 행렬은 밤에도 끝이 없다.



○…2일밤 9시 한국관을 나설 무렵에도 관람객들은 건물 바깥까지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1층 열린무대에는 환호와 박수속에 예술공연이 한창이었다. 바깥에서는 한국관 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다채로운 색깔의 한글픽셀로 장식된 한국관은 은은한 LED 경관 조명으로 밤에도 빛을 발했다.



인접한 일본관도 도로를 따라 관람객 인파가 꼬리를 물었다. 주최국인 중국관은 말할 나위가 없고, 홍콩과 마카오관, 중국 주요 기업관에도 행렬이 늘어섰다. 밀려드는 관람객들을 어떻게 적절히 통제해 효과적으로 입장시키느냐가 각 전시관의 고민거리. 이쯤되면 건물을 둘러싼 줄의 길이로 인기관을 판가름하기는 어렵지 않겠나는 생각도 들었다.



낮에도 상황은 마찬가지. 한국관에 형성된 행렬은 2군데. 1층 공연장으로 향하는 줄도 길었지만, 2층 전시장 입구의 대열은 한국관 외관을 빙돌아 100m가 넘게 이어졌다.



한국관을 지나던 관람객들은 1층 열린 무대에서 울려나오는 흥겨운 음악과 북소리,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듣고 내부를 곁눈질하다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한국관 1층에서는 매일 민속무용과 사물놀이, 국악, 비보이, 재즈발레 등의 공연이 진행되며 매 공연마다 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람석은 빈틈없이 들어찼다.



○…어렵게 입장을 하더라도 내부의 인기코너에서는 다시 줄을 서야 했다. 한국관의 하이라이트로 평가받는 `코러스 시티` 상연관 앞은 늘 만원사례를 이뤘다. 대형스크린(5m X 12m)에 펼쳐지는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의 결합, 무대 퍼포먼스까지 어우러진 첨단 영상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와 수퍼주니어의 시원 등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한류스타들이 출연한다는 점은 또 다른 관심거리.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아바타`에서 보듯 화면을 손으로 조작하는 `멀티 터치월`(사진), 광섬유로 된 빛의 공간에서 입체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3D TV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가로 12m, 세로 2.7m의 세계 최대 터치스크린 앞에 몰려든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이동시키거나 던져넘기면서 신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층 입구에 위치한 컬처 코너에서는 8개의 대형 그래픽 패널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선보였고, 박력있는 사운드는 생동감을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장시간 줄을 서기 힘든 노약자들과 어린이를 동반한 관람객은 별도의 입구로 입장,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관람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도우미들에게 사람이 너무 많아 피곤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중국분들이 우리 문화와 공연을 보고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관 안팎으로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서 도우미의 그 마음이 10월말까지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어느 정도인지는 2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점심무렵, 식당앞에도 손님들의 줄이 길게 늘어선 가운데 종업원들은 주문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식당 운영을 맡은 공동 사장중 한 분은 행주로 식탁을 닦느라 분주했다. 개관 첫날부터 발에 물집이 터져 쓰라린데, 앉아있을 틈이 없다고 했다. 와이셔츠는 땀으로 흠뻑 젖었다.



개관전에 명함을 주고 받았던 또 한 분의 사장은 보이지 않았다. 식당이 이렇게 바쁜데 어딜 갔나 하고 생각했는데, 나오면서 보니 그는 주방안에서 음식을 내주면서 `여기, 불고기`를 외치고 있었다. (기사제공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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