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관광객에 이어 서울을 찾는 중국관광객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 거주하는 재중한국인들의 중국 지인이나 현지 중국동포들이 한국을 여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현지 중국인들은 가까운 한국 지인에게서 여행팁을 얻으려고 연락을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온바오닷컴은 이같이 늘어나는 한국 방문 중국인을 위한 서울여행 가이드를 정리했다. 본 기사의 취재에 서울시가 협조했다. 서울여행가이드는 준비편, 이동편, 명소편 등 3회에 걸쳐 연재하며 중국어로도 번역해서 온바오 잡지와 사이트를 통해서 보도할 계획이다. [온바오닷컴]



세계의 모든 도시는 자기만의 매력이 있다. 베이징의 후퉁에서 베이징 전통과 서민 문화를 만나며 베이징만의 고풍스러운 멋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찾을 수 있듯이 말이다. 서울은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 도심지가 펼쳐지고 서울시민들은 도심 곳곳의 지하철역 주변 유흥거리에서 분주하고 흥겨운 생활을 만들어 간다.



여행을 통해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이해하고 느끼려면 한강과 도심 곳곳의 번화거리를 거닐며 서울시민들 속으로 들어가라. 지난 5월 원자바오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른 아침 한강변을 찾아 서울시민들과 배드민턴을 치며 '한강외교'를 펼쳐 서울시민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서울시민들의 한강 생활을 만날 수 있다. 잔디밭에 둘러 앉아 술을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하며 강바람을 즐긴다. 유람선을 타고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강 옆으로 펼쳐지는 서울의 풍경을 보고나면 서울을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시 곳곳에는 도심 유흥거리가 형성돼 있다. 퇴근시간이나 주말에는 서울시민들이 몰려나와 인산인해를 이룬다. 좁은 거리에 음식점, 주점, 커피숍, 헤어샵, 화장품샵, 의류샵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유명 맛집을 찾아서 서울 음식을 맛볼 수도 있고 최신 유행의 뷰티 상품을 살 수도 있다. 커피숍에 잠시 앉아서 여행에 지친 몸을 휴식할 수도 있다.












 










 

◆ 한강유람선

한강유람선을 타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변의 서울 풍경을 볼 수 있고 계절마다 다양한 테마로 연출되는 ‘물 위의 낭만’을 음미할 수 있다. 가족과 연인을 위한 ‘라이브 유람선’과 ‘뷔페 유람선’, 아이들을 위해 역사를 주제로 재미있게 꾸며놓은 ‘주몽선’과 ‘해적선’ 등 종류도 다양하다.



라이브 유람선은 저녁 7시 30분에 여의도를 출발해 통기타 가수의 노래 공연을 보며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는 배다. 프러포즈하는 연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 유람선으로, 선상에서 한강의 멋진 야경을 바라보며 조용히 사색하기에도 좋다.



뷔페 유람선은 저녁 식사로 한·중·일·양식과 퓨전 요리 60여 가지를 뷔페로 즐기며 한강 야경을 감상하는 유람선이다. 여의도에서 출발해 동작대교, 양화를 거치면서 밸리 댄스와 외국인 가수들의 팝송 공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해적선은 갑판에 해적 옷차림의 마네킹과 대포 등이 설치되어 있고 좌석마다 해골 무늬를 그려넣어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주몽 테마 유람선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한국역사 관련 사진전 등도 열린다.



여의도, 양화, 상암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회황 유람선에서는 서울 월드컵 축제를 기념해 만든 월드컵 분수대를 볼 수 있다. 맑은 날 갑판에 서면 높이 솟구치는 물줄기 사이로 색색깔의 거대한 무지개가 연출된다.












 

◆ 대교 위의 카페 '레인보우'



'레인보우'는 서울에만 있는 특이한 카페이다. 한강을 가르는 대교 위에 카페가 있다. 한강의 대교 중 양화, 한강, 동작, 한남, 잠실 등 5개 대교에 지은 카페에서는 저멀리 한강 저편으로 지는 석양을 구경할 수 있다. 대교 밑에는 강변공원이 조성돼 있어서 강변에서 사진도 찍고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릴 수도 있다.



4층 구조로 만들어진 레인보우는 1, 2층은 엘리베이터 및 계단 등 공용 공간이고, 복층구조의 3, 4층은 카페, 전망대, 전시/홍보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4층은 한강, 한남대교, 남산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이다.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실내조명과 편안한 휴식 및 조망을 위한 의자가 비치되어 있다. 카페에서는 건강, 자연, 야외활동 등 웰빙(well-being)을 테마로 한 음료 및 다과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 서울의 '왕푸징', 명동



베이징에 왕푸징이 있다면 서울에는 명동이 있다. 서울의 상업, 금융, 문화의 중심지인 명동은 주요 브랜드의 매장이 가득해 최고의 쇼핑가이다. 중국관광객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이 제일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서울시민 반, 중국인과 일본인이 반이라고 할만큼 중국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 명동 입구에는 한국 최고의 백화점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있고 명동거리에는 의류, 화장품 등 뷰티 관련 상품을 대중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매장들이 즐비해 쇼핑을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명동은 한국에서 가장 큰 쇼핑가이고 가장 국제화된 거리이다. 이곳의 매장들은 중국어, 일본어에 능통한 종업원이 있으며 상품 설명서도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다국어로 만들어져 쇼핑을 하는데 편리하다. 계획 없이 무턱대고 쇼핑을 하다보면 과소비를 하기 쉽상이다. 구석구석 전체를 둘러본 후 꼭 맘에 드는 상품만 골라서 쇼핑을 하길 권한다.












 

◆ 서울의 '시단', 동대문쇼핑타운



동대문쇼핑타운은 도매와 소매를 아우르는 대형상가들이 줄지어 서 있다. 쇼핑을 나온 사람들로 하루 24시간 인산인해를 이루며 중국관광객, 일본관광객이 붐벼 한중일 3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북적댄다. 특히 쇼피타운 앞 도로에는 중국관광객 전용 관광버스가 빼곡히 주차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베이징의 2분의 1, 혹은 3분의 2 가격이다. 멋을 내는 젊은 여성소비자들은 양손 가득 쇼핑가방을 들고도 만족하지 못한다. 상품이 많고 가격이 저렴해 '충동소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먼저 아이쇼핑을 충분히 즐기고 난 후 맘에 드는 것을 골라서 쇼핑을 하길 권한다.



이곳에서는 쇼핑을 나온 한중일 3국의 젊은이들을 구경하는 것도 즐겁다. 각 상가 건물 앞에는 저녁이면 춤경연대회, 아마추어 가수들의 공연도 있고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있다. 쇼핑뿐만 아니라 서울의 소비문화를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의 매장은 밤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니 밤시간을 이용해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 문화의 거리, 삼청동 골목길

서울의 고궁, 경복궁의 돌담길을 지나가면 문화의 거리, 삼청동 골목길이 나온다. 서울 도심의 빌딩숲 한켠에 서정적인 거리에서 낭만을 만날 수 있다.



삼청동이라는 이름은 도교(道敎)의 태청(太淸), 상청(上淸), 옥청(玉淸) 등 3위(位)를 모신 삼청전(三淸殿)이 있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서울의 가장 멋스런 동네가 도교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울의 도심에 개발되지 않은 골목길이 남아 있는 이유는 가까이에 대통령 관저인 청와대가 있어 개발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798예술구와 같이 청담동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동산 시세 덕분에 가난한 문학가, 예술가들이 몰려들면서 문화의 거리가 형성됐다. 또한 가까이에 경복궁이 있어 문화적 정서가 풍부해 낭만을 추구하는 문화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의 공간이었다.



베이징의 후퉁과 같이 빛바랜 골목길에는 보석같이 고운 가게들이 숨어 있고 갤러리와 카페가 제각기 독특한 멋을 내고 있다. 전통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카페 옆에 초현대적 끼로 멋을 낸 카페가 있다. 그래서일까, 문화를 추구하는 중국관광객들이 최고로 손꼽는다.












 

◆ 서울의 젊은 밤문화, 홍대 클럽골목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대학인 홍익대학교 앞에는 밤이는 클럽을 찾는 젊은이들로 거리가 붐빈다. 낮과 다른 '흥분의 세계'가 펼쳐지는 이곳은 서울의 밤문화를 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서울의 젊은이들은 "홍대 가자"는 말은 "클럽 가자"라는 말로 통한다.



1990년대 초기에 '록카페'가 생기면서 클럽문화가 형성됐는데, 90년대 중반부터 록, 하드코어, 모던록에서 테크노까지 장르가 다양해졌다. 2001년 티켓 한 장으로 이 지역의 여러 클럽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즐길 수 있는 클럽데이(Club Day)가 생기면서 홍대 클럽문화의 꽃이 활짝 피었다.



그 후, 한국의 유명 가수가 클럽을 열고 힙합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클럽들이 연이어 문을 열면서 홍대클럽문화는 서울의 밤문화를 상징하게 됐다. 지금은 유명 클럽을 찾기 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듣기 위해 클럽을 찾고 클럽 역시 자기만의 칼러로 진화했다. 클럽 안에서뿐만 아니라 골목길 한켠의 공터에서는 젊은 밴드들이 공연을 하며 즐긴다.












 

◆ 서울 럭셔리 거리, 압구정로데오

서울에서 멋쟁이 미녀들을 만나려면 압구정 로데오거리로 가라. 서울에서 가장 럭셔리한 거리로 유명하다. 국제적 명품 브랜드에서 보세 물건까지 다양한 매장으로 들어선 이곳은 화려한 패션거리이다. 서울의 급변하는 패션 트랜드의 '원조 거리'라고도 할 수 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미국 베벌리힐즈의 패션스트리트인 '로데오 드라이브'를 표방해 90년대 초에 형성됐다. 당시 기존 질서나 가치로부터 탈피하려는 부유층 자녀들의 신세대들이 모여 만든 문화의 거리이기도 하다.



이 지역 일대는 서울에서 부유층이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곳의 매장에서는 1만 원짜리 티셔츠에서 1십만 원이 넘는 디자이너 브랜드 티셔츠까지 선택의 폭은 다양하다. 40여 개에 달하는 멀티숍 및 보세매장들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골목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칵테일 바 등이 있어 늦은 밤까지 젊음의 끼가 발산된다. [온바오 김병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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