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꼬르넷) 박상수 기자 =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상호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조직된 프로젝트 '멍와우(MUNGUAU)'의 첫 전시회가 11일 오후 주 아르헨티나 중남미한국문화원(Coronel Diaz 2884)에서 개막했다.



이와 함께 12시간 전, 시간상으로는 같은 시간(한국시간 11일 오후 7시) 제주도 서귀포의 하루갤러리에서도 전시회가 개막했다.



하루갤러리에서의 전시회는 멍와우의 팀장인 빠블로 로하스 씨의 사진전이고, 문화원에서의 전시회는 멍와우 회원들의 종합예술전으로, 사진과 회화, 설치미술과 음악이 '호랑이(Tigre)'란 주제로 선보여졌다.



전시장을 제공한 문화원을 비롯해 Neo Geo SRL(대표 윤성일)과 부에노스아이레스시정부가 후원한 전시회에는 지난 2월 14일 개최된 호남향우회의 설날맞이 경로잔치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 등 올해 촬영된 사진, 사가 최알렉 씨의 유화, 청량음료회사 파라솔을 응용한 설치미술 등 미술 분야와,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음악을 믹싱한 음악이 공개됐다.



멍와우의 전시회를 축하하며 김병권 대사는 "3년 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중남미를 총괄하는 문화원이 설립된 이후, 지속적으로 한국과 아르헨티나 양국 간의 문화교류가 증진하고 있다"며, "두 나라의 우호증진을 위해 젊은 학생들과 예술가의 교류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종률 문화원장은 "지난해 문화원이 박물관의 밤 행사를 진행하며 멍와우를 알게 됐는데, 한국에서 아르헨티나를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을 표현하며 서로 교류한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고, 이번에 전시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멍와우를 소개했다.



멍와우는 문화원이 실시하는 '한국어강좌'를 매개로 조직이 됐다.



빠블로 로하스 씨는 한국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을 통해 한국과 아르헨티나 두 나라의 예술인들이 모여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보기로 했는데, 아르헨티나에서 사진과 미술, 설치미술 등의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이 한국어강좌를 통해 모였고, 한국에서는 울산대학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뭉쳤다. 한국의 개는 '멍멍'거리며 짖고, 아르헨티나의 개는 '과우 과우(Guau guau)'라고 짖는다는데서 착안해 팀 이름도 멍와우라고 지었다.



회원 가운데 일부는 한국에 연수를 다녀온 경험을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한인 친구에 의해 관심이 생겨난 회원들도 있다.



지난해 박물관의 밤 행사에서 빠블로 로하스 씨는 이종률 원장에게 멍와우에 대해 소개하며 문화원의 지원을 요청했고, 이 원장은 문화원 운영지침상 일정 수준의 작품성이 있는 작품들을 전시해야 하는데, 이들의 수준을 알지는 못하지만 두 나라의 젊은이들이 두 나라의 문화교류를 위해 활동한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어 흔쾌히 지원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전시회를 통해 멍와우 회원과 참가한 비회원의 친지들이 전시회를 관람하며, 한국과 문화원에 대해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한국의 입장으로도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현지인과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으로 구성된 아르헨티나 팀이 10명, 한국 팀이 6명으로 현재 조직돼 있고, 멍와우가 오픈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멍와우 웹사이트(www.munguau.org)에 작품을 게재한 비회원의 작품 가운데 선정된 작품을 포함해 모두 19명의 작품이 이번 전시회에 올려졌다.



전시된 작품수준은 사가 최알렉 씨의 유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범작이었으나, 현지인들이 아르헨티나의 눈으로 한국과 한인을 바라본다는 시도가 신선하다고 하겠다.



또 아르헨티나 현지의 일상적인 한인과 한인거주지역의 모습보다는 한국적인 요소들을 찾아내 작품화하는 것이 부족해 또 다른 과제로 보인다.



전시회는 20일(토)까지 계속되고, 멍와우는 ArteBA와 보르헤스문화센터, 띠그레미술관에서의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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