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시민이 편의점에 비치된 빨대의 제품정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 [자료사진] 시민이 편의점에 비치된 빨대의 제품정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시안(西安)시에서 음료를 마시면 역한 맛이 나는 '빨대'가 대량 유통된 것을 확인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시안시 지역신문 시안완바오(西安晚报)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평소 더우장(豆浆,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콩으로 만든 음료)을 즐겨 마시는 시민 장(张)씨는 샤오난먼(小南门) 부근에 있는 편의점에서 더우장을 사서 마시자마자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더우장에 빨간색 빨대를 꼽아서 빨아 마시니 역한 플라스틱 맛을 느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빨대를 뽑고 더우장을 마셔보자 역한 맛이 사라졌다.

시민 마리(马丽)씨도 "최근 슈퍼에서 '전주나이차(珍珠奶茶, 중국 전통 밀크티의 일종)'를 사서 마셨는데 빨대를 꼽아 마시자 맛이 이상해 뱉어냈다"며 "자세히 살펴보니 빨대가 문제였는데 빨대에는 생산일자, 제품명 등 아무런 표기도 없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르자 시안완바오가 자체적으로 시내 주요 마트를 조사해보니, 대다수 마트에서 상표, 제조일자, 생산허가번호 등 기본 정보가 표시되지 않은 빨대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었다.

시안완바오는 "생산공장, 생산허가증 등 기본정보가 명시된 빨대의 경우 30개 세트가 3위안(500원)에 판매됐지만 기본정보가 표기되지 않은 경우에는 100개 세트가 4.5위안(74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며 "마트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플라스틱 빨대를 구매하다보니 이같은 '저질 빨대'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식품포장협회 둥진스(董金狮) 비서장은 "정확한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이같은 빨대에는 분명 공업용 폴리에틸렌(polyethylene) 또는 폐플라스틱 성분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둥 비서장은 또한 "관련 성분이 체내로 들어가 장기적으로 축적되면 간장과 혈액, 신경계통에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빨대 사용시 상표, 제조일자 등 기본 정보가 명시돼 있는지 필히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강희주]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