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도박현장을 습격한 당시의 모습
▲ 바오산공안국이 도박현장을 습격한 당시의 모습

원저우(温州)에서 온 중국 갑부들이 상하이에서 원정 도박을 하다가 구속됐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신원천바오(新闻晨报)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바오산(宝山)공안국은 최근 자베이(闸北), 푸퉈(普陀), 바오산(宝山) 등지의 고급 호텔을 돌아다니며 집단으로 도박을 일삼은 도박단 63명을 검거했다.

검거됐을 당시 이들이 지니고 있던 현찰만 5백여만위안(8억1천5백만원)을 지니고 있었으며, 경찰 조사 결과 호텔을 돌아다니며 쓴 노름 판돈만 1억위안(1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하이에서 처음 적발된 집단 도박이며, 현재까지 중국에서 적발된 도박범죄 중 최대 규모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주선자의 주도 하에 지난 6월 중순 차 또는 비행기로 원저우에서 상하이로 건너왔으며, 호텔을 예약한 후 호텔 내에 골패를 설치해 원저우 지역 특유의 방식인 '원저우골패(温州牌九)'로 도박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4차례 도박판을 벌인 이들은 게임에서 판돈으로 10만위안(1천630만원)에서 1백만위안(1억6천3백만원)을 걸어야 했다. 모 참가자는 한 게임에서 무려 1천7백만위안(16억3천만원)을 잃기도 했다.

바오산구공안국 관계자는 "지난 6월 14일, 순찰 도중 바오산구 모 4성급 호텔에서 원저우 번호판을 단 차량 수십대가 주차돼 있어 호텔 측에 확인한 결과, 호텔 11층과 12층의 70개 룸이 약 보름간 예약돼 있었다"며 "수상한 느낌이 들어 번호판을 조회했더니 대다수 차 주인이 원저우에서 과거 불법 도박 경력이 잇어 현장을 습격하게 됐다"고 체포 경위를 설명했다.

원정도박을 계획한 쩌우(邹)모씨는 "이전부터 원저우 지역에서 조금씩 도박을 즐겼지만 최근 도박 단속이 심해짐에 따라 같이 도박하던 사람들과 그들의 지인을 끌고 상하이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친구의 권유로 '원정도박단'에 참여하게 됐다는 장(张)모씨는 "최근 부동산 수입이 괜찮았던 데다가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 여행차 아내와 함께 상하이에 와서 도박을 하게 됐다"며 "돈을 벌려고 한 것은 아니며, 단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현재 체포된 도박단 중 7명은 과거 전과 경력으로 인해 검찰원에 구속됐으며, 나머지는 현재 행정구류 처분을 받고 조사 중에 있다. 또한 도박장소를 제공한 호텔측에는 5만위안(815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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