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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베이징 일본헌병대감옥과 팔보산공동묘지를 방문한 역사탐방단

 

베이징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과 유학생들이 지난 25일, 베이징 지역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방문해 우리 역사의 발자취를 탐방했다.



베이징대, 칭화대(清华大学), 런민대(人民大学)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비롯한 베이징 소재 중고등학생, 석박사 대학원생, 교민들은 25일 오전 독립운동가 이육사가 순국한 왕푸징에서 가까운 베이징 일본헌병대감옥을, 오후에는 조선족 음악가 정율성이 잠들어 있는 바바오산혁명공동묘지(八宝山革命公墓)를 방문했다.



이육사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광야', '청포도', '절정' 등 대표적인 시를 남긴 의열단원이자 조선의용대원으로 중국을 자주 내왕하며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운동가이다. 베이징대 사회학과에 재학했던 이육사는 1944년 일제의 고문으로 베이징에서 순국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연구실장은 "이육사는 단순한 민족시인이 아니라 온몸으로 무장투쟁하다 희생된 분으로, 윤동주시인과 마찬가지로 많은 존경을 받지만 베이징 10만명 교민 가운데 왕푸징을 관광해도 가까이 있는 이육사의 유적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진정한 중국통이 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여러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란다“고 참가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육사가 순국한 왕푸징 지역의 지하감옥은 폐쇄된 관계로 직접 방문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 [자료사진] 팔보산공동묘지의 정율성 묘지

▲ [자료사진] 팔보산공동묘지의 정율성 묘지

 

전라도 광주 출신의 정율성은 중국 공산당에 투신해 북한과 중국의 군가를 작곡했으며, '신중국 창건 영웅 100명'에 선정됐다. 현재 광주광역시에서는 매년 '정율성 음악제'가 열리고 있다.



그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북한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았지만 지난 1월 15일 KBS스페셜에서 방영한 '한중수교 20주년 기획-13억 대륙을 흔든 음악가 정율성'을 통해 재조명되기도 했다.



역사애호가인 김영민 씨는 이번 역사탐방에 대해 “베이징에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섰던 독립운동가들의 살신성인과 민족애 정신이 잠들어 있는 곳이 많다”며 “현재 베이징에 살고 있는 우리 한국인들이 그 과거에 대해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탐방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베이징대 사회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최윤서 양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배웠던 이육사 열사의 순국장소를 직접 방문하니 여러 감회를 느끼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정율성 선생은 사상과 이념 문제로 한국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부분이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공정한 평가가 이뤄져 자랑스런 우리 역사의 한부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베이징 역사탐방은 단재 신채호 기념사업회, 석정 윤세주 열사 기념사업회, 이육사 추모사업회(이육사 문학관), 이원대 열사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후원했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 역사에 관심있는 인사들을 주축으로 베이징과 중국 현지 역사유적지를 탐방할 계획이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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