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정 윤세주 열사와 진광화 열사 초장지에서 참배하는 탐방단의 모습
▲ 석정 윤세주 열사와 진광화 열사 초장지에서 참배하는 탐방단의 모습

베이징대학(北京大学)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중 대학원생 40여명이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조선의용대와 중국공산당 팔로군이 연합해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유적지를 탐방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역사탐방은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베이징대 한국유학생 대학원생회가 주관하고 '석정 윤세주열사 기념사업회'가 후원했으며, 베이징대 한국유학생 21명과 중국 한족·조선족 대학원생 17명, 중국내 언론사 기자와 현지 가이드 등이 참여했다.

베이징대 한국유학생 대학원생회 하두진 회장은 "선열들의 항일독립운동 자체가 우리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된 평가는 커녕, 이러한 사실조차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며 "이번 역사탐방을 선열들의 역사를 정당하게 평가받기 위한 하나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탐방단은 첫날 지난 1941년 당시 조선의용대가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허베이성(河北省) 후자좡(胡家庄)을 찾아 전투 중 사망한 박철동, 최철환 외 2명이 안장돼 있는 황베이핑촌(黄北坪村)을 비롯해 그 일대 항일유적지를 참배하고 견학했다. 이날은 마침 비가 내려 역사탐방단의 참배 분위기를 한층 더 숙연케 했다.

둘째날에는 한단시(邯郸市) 서현(涉县)에 있는 타이항산(太行山) 일대 유적지를 찾아 항일무장투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타이항산 십자령지구 전적지', 조선의용대 최초 주둔지이자 격전지 '상무촌(上武村)', '원터우디촌(云头底村)', 팔로군 총사령부가 있던 '마톈(马田)', 팔로군 129사단 사령부 주둔지인 '츠안촌(赤岸村)' 등을 돌며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던 발자취와 유적지를 답사했다.

특히 이날 탐방관련 학술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김진선 박사생(베이징대 철학과)은 "조선의용대는 타이항산 전투 후, 1943년 조선의용군으로 재편돼 중국 국공내전에 참전하고 북한인민군으로 편입돼 한국전쟁에 참여했다"며 "이들의 해방 이전의 항일투쟁 행적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올바른 역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날에는 1942년 5월 타이항산 십자령지구에서 일본군의 소탕작전에 대항하다 산화한 석정 윤세주 열사(경남 밀양)와 진광화 열사(평안도 출신, 본명 김창화) 등 초장지가 소재한 한단시 섭현 스먼촌(石门村)을 방문했다.

참가자들은 그들의 희생정신과 민족애 정신을 기리며 참배와 함께 초장지 주변에 손수 준비한 무궁화로 기념식수를 했다.

탐방단 최윤서(북경대학 사회학과) 석사생은 "타이항산 일대에서 항일무장투장을 전개하다 산화한 우리 선열들의 발자취를 중국 대학원생과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 이같은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단시 역사문화연구소 상영생 소장은 "타이항산 일대 항일 유적지는 현재 중국인에게 연안에 이어 제2의 성지"라며 "과거 조선인들이 우리 중국인과 함께 무장독립투쟁을 전개했다는 역사와 기억을 한중 양국 학생들이 소중히 간직하고 발전시켜 한중 관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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