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2% 성장…국내 판매보다 많아

[한국경제신문 ㅣ 강지연 기자] 오리온이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오리온그룹은 1993년 북경사무소를 개설한지 20년만에 중국시장에서 매출 1조13억원을 올렸다고 9일 밝혔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중국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왔다. CJ제일제당, 농심, 풀무원, 롯데제과 등 현지에 생산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업체 중 오리온이 처음으로 매출 1조원를 올린 것.



오리온은 중국시장에서 2011년 매출 7032억원에 이어 2012년 1조13억원의 실적을 거두는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4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조13억원을 초코파이로 환산하면 수량 50억개, 중량 18만t에 달한다. 중국 13억 인구가 1년에 약 4개씩 초코파이를 먹은 셈이다.



제품으로는 초코파이 외에 △자일리톨껌 △예감 △오!감자 △고래밥 △스윙칩 △카스타드 △초코송이 △팬더파이 등이 인기를 끌었다.



앞서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친구가 잘 되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의 한시(漢詩) '송무백열(松茂柏悅)'을 인용하면서 현지화에 주력했다.

 

오리온은 중국시장 공략법으로 △초코파이 브랜드를 '하오리여우(好麗友, 좋은 친구) 파이'로 변경하고, 제품 컨셉트를 '정(情)'에서 '인(仁)'으로 바꾼 것 △경쟁사들이 매출 증대를 위해 한꺼번에 여러 제품을 내놓은 반면, 기존 제품이 자리잡은 다음 후속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한 점 △중국 내 도매상의 일종인 '경소상(經銷商)'을 공략해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한 것 △현지 주재원이 평균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중국 전문가로 거듭난 것 등을 꼽았다.



이 회사는 북경, 상해, 광주에 총 4곳의 공장을 가동하면서 생산 제품 전량을 중국 내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2014년에는 심양 지역에도 공장을 준공, 중국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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