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항저우(杭州)의 한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매출액이 2천만위안(35억원)을 돌파하자 환호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최근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유통시장의 변화를 주목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이 15일 발표한 '중국 유통시장, 온라인발 지각변동 시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유통이 부상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시장기반을 침식할 것이며 특히 제품 범위가 많이 겹치는 가전업체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의 온라인 유통시장 발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지난해 11월 11일 '싱글데이'를 꼽았다.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톈마오상청(天猫商城)은 '전품목 반값 할인'이라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성공해 행사 시작 10분만에 20억위안(3천4백억원), 하루 매상은 132억위안(2조2천4백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1년 중국 백화점 업계 최고 매출을 기록한 베이징 신광톈디(新光天地)의 연매출 65억위안(1조1천억원)보다 2배나 많다.



싱글데이 행사 기간, 중국 인터넷 쇼핑몰의 하루 주문 건수는 6천만건이었으며 택배업계는 80만명의 인력을 동원하고도 배송 기일을 지킬 수 없었다. 물류거점 창고도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물류대란이 빚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유통시장은 기지개를 켜는 단계다. 지난 2011년 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한국(9.5%), 일본(10.5%)의 절반 정도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무섭다. 온라인 유통 비중이 1%에서 4%대 중반에 오르기까지 미국은 10년 걸렸지만 중국은 불과 3년이 걸렸다. 연평균 65% 성장한 셈으로 같은 기간의 전체 유통시장 성장률 16.7%를 크게 웃돌았다.



이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온라인 소비자가 있다. 회계ㆍ경영 컨설팅 업체 PWC의 2011년 조사 결과 중국 온라인 쇼핑객의 월평균 구매 횟수는 8.4회였다. 프랑스(2.6회), 스위스(2.3회), 독일(2.9회)의 3배에 달했다.



경제력을 갖춘 30~40대 인터넷 쇼핑객의 비중도 2000년 22.4%에서 2011년 41.9%로 껑충 뛰었다. 인터넷 인구 증가율은 연평균 30%가 넘지만, 인터넷 보급률은 아직 40%를 밑돈다. 높은 성장잠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온라인 유통시장은 향후 5년간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오프라인 유통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갈 것이다"며 "제조업체들은 이같은 온라인발 지각변동에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응법으로는 ▲1·2선급 도시에서는 온라인 채널 적극 활용, 3·4선급 도시에서는 브랜드숍을 앞세운 신시장 개척 ▲가격정책 규범화 ▲고객체험 강화에 역점을 둔 매장 설계와 현장 프로모션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유통이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있을 때야말로 제조업체가 브랜드 파워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온오프라인 유통망 간 판매 비율을 조정하고 장기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차별화해 시장 지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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