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공차·송향, 일본인은 숨은 디저트 맛집 선호
















[한국경제신문 ㅣ 최만수 기자] 1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1층 ‘고구려삼계탕’ 앞. 중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쑨쭝차오 씨(38)는 “메뉴판을 보니 중국음식과 비슷하고 중국인들도 많은 것 같아 이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약 30%는 중국인 관광객이다. 이 식당은 이들을 위해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2명 배치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10만명.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 중 절반인 587만명이 중국인(236만명) 및 일본인(351만명) 관광객이었다. 이들이 선호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중국·일본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서울 명동의 롯데·신세계백화점 본점 식당가를 살펴보니 두 나라의 문화만큼이나 좋아하는 메뉴도 달랐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찬 음식이나 구운 요리보다는 삼계탕, 전골 같은 뜨거운 탕음식을 즐겨 찾는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고구려삼계탕과 같은 층의 전골 전문점 ‘북촌’, 국수전골 전문점인 ‘한우리’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들은 간편하게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백화점에서도 전문식당가보다 지하 1층 푸드코트를 많이 찾는다. 일식 전문 음식점인 카리카츠, 양식 전문 식당 비스트로지는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한식전문점 ‘화니’도 전체 고객의 30%가량이 외국인 관광객이다. 중국인들은 불고기 등 고기류를 선호하고, 일본인들은 간장게장을 많이 찾는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또 현지 음식과 비슷한 메뉴를 내놓는 식당을 즐겨 찾는 편이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의 ‘공차’(사진)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선 중국 전통차에 우유, 버블티를 넣은 대만식 디저트 음료를 파는데 점심·저녁 시간에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중국인들이 몰린다. 롯데백화점의 중국 음식점 ‘송향’이나 명동 눈스퀘어의 싱가포르 음식점 ‘크리스탈 제이드’ 등도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다.



상대적으로 일본인들은 숨은 맛집을 찾아 다니는 일이 많다는 설명이다. 배풍근 롯데백화점 식품팀 파트리더는 “음식 한류 영향으로 일본인들은 대부분의 한식에 거부감이 없다”며 “특히 달콤한 디저트에 관심이 많아 에그타르트 전문점인 베떼엠, 린스컵케이크, 스노우마운틴 등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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