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7천만원 이상 예금자 대상
















[한국경제신문 ㅣ 김일규 기자] 중국하나은행이 현지 부유층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초우량 고객(VVIP)용 직불카드인 ‘다이아몬드카드(사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 부유층의 심리를 반영한 마케팅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PB(프라이빗뱅킹) 영업 토대를 마련했다는 게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2000년 중국에 진출한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현지인 대상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예금액에 따라 차별화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거액을 예치한 고객들에게 ‘아주 특별한’ 카드를 주는 방안이 나왔다. 옛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천연 다이아몬드를 박은 카드가 나온 배경이다. 제작 비용만 20만원을 넘는다. 카드 발급 때 다이아몬드 보증서까지 함께 제공한다.



카드 우측 상단에는 ‘VVIP’라는 글자를 새겼다. 카드를 지갑에 넣었을 때도 다른 카드보다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하나은행 관계자는 “특정 소유물로 부를 과시하는 중국인의 심리를 자극하려는 취지에서 고안한 카드”라고 설명했다.



서비스도 차별화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의 고액 자산가들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방한 전 항공, 리무진, 호텔, 스파, 통역, 건강검진 등을 예약해주는 서비스를 넣었다.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사고를 당하면 긴급 의료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국 부자들은 중국하나은행이 예금액에 따라 지급한 포인트를 이용해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포인트의 이름을 다이아몬드의 무게 단위인 ‘캐럿’으로 짓고, 예금 규모에 따라 ‘캐럿’을 지급했다. ‘캐럿’으로 중국하나은행이 사전에 제휴한 중국과 한국 등에 있는 가맹점, 여행사 등에서 할인받을 수도 있다.



중국하나은행이 골프, 와인 등을 주제로 여는 각종 행사에 가장 먼저 초대받을 수도 있다. 대신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연간 예금 평균 잔액이 최소 100만위안(약 1억7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카드 종류는 세 가지다. 예금 규모가 100만위안을 넘으면 ‘블루 다이아몬드카드’를, 300만위안 이상은 ‘레드 다이아몬드카드’를 받을 수 있다. 1000만위안 이상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블랙 다이아몬드카드’도 있다.



‘다이아몬드카드’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후 100일 만에 500여장이 발급됐다. 이 카드로 인해 늘어난 중국하나은행의 예금액은 2억위안(약 342억원)에 달한다. 카드 발급자의 88.5%는 ‘블루’를, 9.5%는 ‘레드’를 이용하고 있다. 블랙 이용자는 2%다.



PB영업에 강점이 있는 하나은행은 중국 현지 부자들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초우량 고객을 유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 관광 등과 연계한 서비스를 강화하면 부유층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한 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1000만위안(약 17억원) 이상 자산가는 100만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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