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관광객 급증, 올들어 10개국 716편 운항
















[한국경제신문 ㅣ 김태현 기자] ‘부산 국제노선을 잡아라.’



에어부산과 제주항공, 에어아시아 엑스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부산 하늘길’을 놓고 치열한 노선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 저가항공사들이 인천공항 외에 영업망을 확충하면서 산업 관광 등에서 항공수요가 충분한 부산을 중심으로 3시간 내의 단거리 항로에 맞춘 경쟁에 나서면서 김해공항에 저가항공사 취항이 본격화되고 있다.
















22일 부산시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업계가 수도권에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부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산 김해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노선은 2010년 일본과 중국 등 10개국 28개 도시에 502편에서 타이베이와 옌타이 노선이 신설된 2011년 10개국 30개 도시에 596편이 운항했다. 올 들어선 항공수요가 더 늘어 10개국 30개 도시에 716편으로 확대됐다.



항공업계는 올해도 노선증편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아시아 엑스가 7월15일 부산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신설하고, 피치항공을 포함한 항공사들이 오는 9월까지 34편을 신설 및 증편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올 연말 11개국 36개 도시에 약 750편이 김해공항을 운항하게 된다.



이은진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산, 울산, 경남 지역민의 국제선 항공수요는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의 부산지역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공 노선 증설에 힘을 쏟고 있는 대표주자는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어부산이다. 이 회사는 이달에만 중국 2개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지난 3일 정기편으로 부산∼시안 노선(주 4회)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부산~스자좡 노선에는 부정기편(주 2회)을 띄우고 있다. 에어부산은 하반기에 옌지에 부정기편을 띄울 예정이다.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은 “중국 관광객들이 현지 노선을 활용해 부산 방문을 확대하고 있어 부산 관광업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도 내달 3일 부산~장자제 구간을 주 2회 운항한다. 장자제에서 중국인 승객만 모아 부산에 온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첫 운항은 이미 예약률 100%에 달하는 등 부산을 찾는 중국 여행객이 많아 전용기 형식으로 비행기를 띄운다”고 설명했다.



필리핀항공은 부산~보라카이 직항 노선을 지난 11일 신규 취항했다.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엑스도 부산~쿠알라룸푸르를 오는 7월 15일부터 주 4회 운항한다. 또 일본 저가항공사인 피치항공은 오는 9월부터 부산~오사카 노선(매주 7차례)에 취항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이 잇따라 김해공항에 취항하면서 고용과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에어부산은 본사 540명과 협력업체를 합해 총8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여기에 부산에 취항한 외국 저가항공사들도 1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부산시도 항공노선 확장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시는 에어부산의 부산~마카오 노선에 6개월간 운임수입 부족액 보전 지원금으로 1억15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규 노선에 대해서는 3년간 착륙료 등을 할인 및 감면할 방침이다. 김형수 시 공항정책과 주무관은 “현재의 공항시설로는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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