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티즌이 인터넷에 게재한 새끼 백두호랑이 학대 사진



중국의 국가 1급 보호 야생동물인 백두호랑이(동북호랑이, 중국명 东北虎)가 지린성(吉林省) 창춘시(长春市)의 동물원에서 학대당하는 사진들이 공개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에는 새끼 백두호랑이의 목에 줄이 감긴 채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가 하면 어린이 한 명이 새끼 호랑이 등에 올라타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겨 있다.
















▲ 어린이가 새끼 백두호랑이 등 위에 앉았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사진은 지난 노동절 연휴기간 동북호랑이원(东北虎园)을 방문한 네티즌이 촬영한 것으로 "동물원이 새끼 호랑이를 학대하고 돈을 벌고 있다"고 밝혔다. 동북호랑이원은 중국 국가임업국과 지린성임업국이 지난 2009년 4월 26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할 목적으로 개원한 곳이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동물원이 건립 취지와 안 맞게 어떻게 멸종위기 동물을 이렇게 학대할 수 있냐?", "호랑이가 고양이보다 못하다", "불쌍하다"며 동물원의 처사를 비난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동물원 측은 "사진 속의 새끼 호랑이는 동물원 소유가 아니라 동물원과 계약을 맺은 서커스단의 것"이라며 "관람객이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도 당일 관람객의 요청 때문에 즉홍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당시 백두호랑이에 대한 감독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인정한다"며 "사건 발생 후, 서커스단에 5천위안(9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각서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서식 중인 야생 백두호랑이는 20여마리에 불과하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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