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북한 어선의 중국 어선 나포지점





북한 측에 나포됐던 중국 어선 선장이 나포 당시 북한 군인들로부터 구타당했으며 석방 당시 항적기록 일부를 삭제한 후에 풀어줬다고 밝혔다.



중국라디오방송넷(中国广播网)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 나포됐다 풀려난 중국 어선 '랴오푸위(辽普渔)25222호'가 지난 1일 저녁 8시경, 다롄항(大连港)으로 돌아왔다. 이 어선은 지난 21일 풀려났으나 나포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계속 조업을 하고서 귀환했다.



야오궈즈(姚国治) 선장은 중국라디오방송넷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일 북한 측에 나포됐을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야오 선장에 따르면 어선이 북위 38.18도, 동경 123.53도 지점에서 조업하던 중, 북한 순시선이 나타나 선원을 구타하고 어선을 황해도 초도로 끌고 갔다.



다음날(6일) 북한 측은 조사 과정에서 야오 선장에게 동경 124.6 지역의 북한 해역에서 조업했다는 자인서를 쓰도록 강요했으며 결국 그는 동경 123.59도에서 조업했다는 자인서를 썼다. 이후 조업위치에 대한 더 이상의 요구는 없었다.



야오 선장은 "지난 5일 북한이 선박을 나포한 후, 휴대전화와 배 안에 실려 있던 베이더우(北斗)위성통신 기기와 항적기록을 전부 빼앗아 갔다"며 "나중에 (풀려나기 전) 베이더우 위성을 통한 항적기록 중 일부를 삭제한 채 돌려줬다"고 밝혔다.



북한과 중국은 동경 124도를 잠정적인 해상 경계선으로 삼고 있으나 중국 어선이 북한 해역을 넘어가 조업을 했는지, 북한 순시선이 중국 해역까지 넘어가 중국 어선을 나포했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져지 않았다. 다만 최근 중국 언론이 "북한 측이 10여년 전부터 뒷돈을 받고 중국 어선의 조업을 허용해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야오 선장은 항적기록 삭제, 선원 구타 외에도 북한 측이 돈, 담배 등 선박에 실려 있는 물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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