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정저우와 독일 함부르크를 잇는 화물열차가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중국과 독일을 잇는 1만여km의 대륙간 화물열차 노선이 18일 개통됐다.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열차는 정저우(郑州)의 철도컨테이너센터역을 출발해 신장(新疆) 아라산커우(阿拉山口)를 거쳐 국경을 넘은 뒤,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 북부에 위치한 함부르크로 이어진다.



열차노선의 총길이는 1만214km이며 예상 소요 시간은 16~18일로 선박을 이용했을 때보다 보름 가량 단축된다. 또한 운송비용도 공항운송보다 80% 절감되며 도로운송에 비해 매 컨테이너당 2~3천위안(37~55만원) 가량 절감된다.



18일 노선 개통과 함께 출발한 첫 화물열차에는 타이어, 신발, 의류 등을 담은 51개 컨테이너가 실렸으며 총무게는 614톤이다. 정저우세관은 "첫 열차에 실린 화물 규모는 152만달러(17억1천만원) 어치에 달한다"고 밝혔다.



정저우 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 장춘시(张春喜) 부주임은 "이날 열차 운행을 시작으로 올해 14차례 가량 시범 운행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연 50차례 이상 운행할 계획"이라며 "연간 화물 운송 규모가 10억달러(1조1천245억원)에 달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 정저우-독일 화물열차 노선 지도 캡쳐. 정저우를 출발해 카자흐스탄, 모스크바, 벨로루시, 폴란드를 거쳐 독일 함부르크에 도착한다.





허난성(河南省) 지역신문 다허바오(大河报)는 "이 열차 개통은 중국 내륙 지역이 진정한 의미의 내륙항이 됐음을 의미한다"며 "이 열차는 2천년 전의 실크로드에 이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제2의 대륙교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지난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임기 중에는 중국 국내 고속철도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철도사업에 집중했었다. 시진핑 국가주석 시대에는 중국과 독일을 잇는 화물열차를 시작으로 중국과 유럽, 동남아 등지와 있는 대륙간 철도 네트워크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수년전부터 이미 윈난성 쿤밍역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나라들과 연결하는 철도사업을 추진해왔다. 중국이 남쪽으로는 동남아 노선, 서쪽으로는 유럽 노선이 본격적으로 운행되면 아시아와 유럽 대륙의 중심국으로서 국제적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한편, 중국의 수도 베이징역에서는 북쪽으로 몽골을 거쳐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잇고 동쪽으로는 평양까지 잇는 국제선 철도를 운행해 왔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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