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제주항공



제주항공, 중국 하이난섬 부정기 항공편 돌연 취소




[한국경제신문 ㅣ 전예진 기자] 중국 하이난으로 첫 취항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출발 직전 취소돼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중국 당국이 국내 저비용 항공사의 부정기 여객기에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 여름 휴가철 알뜰 여행객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25일 오후 9시20분 인천공항에서 중국 하이난섬으로 출발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출발을 4시간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해당 항공편에는 여행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통해 하이난섬 여행 상품을 예약한 185명이 탑승할 예정이었다.



제주항공 측은 “출발 당일 오후 5시40분쯤 중국 당국이 뚜렷한 이유 없이 운항 허가를 내주지 못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이난섬은 항공 자유화 지역으로 운항 허가가 떨어지면 단기 취항이 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출발 20일 전 운항허가 신청을 받고 있지만 허가는 출발 당일이나 직전에 내주고 있다.



여행사 측은 보상 약관에 따라 승객들에게 상품 가격을 전액 환불하고 1인당 5만원의 교통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무분별한 운항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기준에 따라 취항을 허용하기로 중국 당국의 방침이 바뀌면서 빚어졌다. 가격이 저렴한 한국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해 한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제주항공편이 취소되면서 하이난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항공기에 예약한 중국인 승객 100여명의 여행 일정도 취소됐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제주항공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은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부정기편을 급격히 늘려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7개 항공사는 부정기편을 투입해 7만633명을 국내외로 수송했다. 제주항공은 부정기편 74편을 띄워 이 중 17.5%인 1만2382명의 여행객을 수송했다.



인천~하이난섬 부정기 항공편은 지난 25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총 15편에 대한 운항 허가를 중국 당국에 신청했다. 취소된 25일 항공편을 제외한 나머지 14편은 26일 중국 당국의 허가가 나와 정상 운행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월 중국에서 열릴 항공협력회의에서 한·중 부정기편 운항편의 운항 허가 시기를 앞당겨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본 기사는 한국경제신문과 온바오닷컴의 상호 콘텐츠 제휴협약에 의거해 보도된 뉴스입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경제신문에 있으며 재배포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