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테리아에 오염된 원료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카리케어' 분유 제품



세계 최대 유제품 수출업체의 분유 원료에서 독성 박테리아가 발견되자, 중국이 뉴질랜드산 분유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 국가질검총국은 4일 "항저우(杭州) 와하하(娃哈哈) 보건식품, 항저우 와하하 수출입유한공사, 상하이 탕예(糖业)담배주류공사, 둬메이(多美)유아식품유한공사 등 4곳에서 수입한 뉴질랜드 카리케어(Karicare) 제품 222톤 어치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는 카리케어의 제조업체인 뉴트리시아(Nutricia)와 유통업체인 폰테라(Fonterra)에서 뉴질랜드 정부에 "자사의 분류 원료에서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발견돼 리콜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문제의 박테리아는 상한 통조림에서 주로 생기는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으로 신경독소를 분비해 마비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박테리아의 독소는 주름을 개선하는 보톡스 시술에도 쓰인다.



리콜 대상은 ▲카리케어 골드플러스 팔로우온 2단계(6∼12개월) 중 '납품번호 D3183·사용기한 2014년 12월 31일'이 적힌 제품 ▲카리케어 인펀트 포뮬러 1단계(0∼6개월) 중 '납품번호가 3169이거나 3170이고 사용기한은 2016년 6월 17일 또는 같은해 6월 18일'인 제품이다.



뉴트리시아는 "분유 원재료 납품 업체에서 박테리아 오염 문제를 통보받고 사전예방 차원에서 리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납품업체 측의 문제는 세계 최대 유제품 수출업체인 폰테라가 지난해 5월 생산한 유청 단백질 농축물 약 40톤이 신경독소 박테리아에 오염된 것을 최근 확인함에 따라 불거졌다.



뉴질랜드 정부 관련 부문은 "문제의 농축물이 분유, 단백질 음료, 스포츠음료 등 제품 900여톤에 쓰였다"며 "오염이 의심되는 제품들은 뉴질랜드 외에 중국,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에 수출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번 제품이 알려지자, 비상이 걸렸다. 중국으로 수입되는 수입 분유의 70%가 뉴질랜드이고 뉴트리시아사가 뉴질랜드 분유 시장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국가질검총국은 4일 오후, 리콜 조치를 발표하고 해당 업체의 분유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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