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쭝칭허우 와하하 회장

중국 최고부호가 부동산 거품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대륙 최고 갑부인 와하하(娃哈哈)그룹 쭝칭허우(宗庆后) 회장이 "부동산에는 이미 거품이 끼어 있으며 집을 더 지으면 큰일날 것"이라며 부동산 거품의 심각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쭝칭허우 회장은 지난 26일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저장상인대회'에서 후난성저장상회(湖南省浙江商会) 쉬원충(徐文忠) 회장이 "중국의 도시화 건설이 부동산 개발 없이는 실현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현재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에도 빈집이 있고 전국에 공장(일자리)이 없는 곳이 없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이어 "2억6천만명에 달하는 농민공이 도시에서 고향인 농촌으로 돌아가 일을 해야 진정한 의미의 도시화가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서는 지방정부에서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무시한 채 막대한 대출을 받아 신도시 건설을 강행함에 따라 적지 않은 지역에서 미분양 주택재고가 쌓이고 있다. 이에 따라 건물은 있으나 실제 거주자는 없는 '유령도시'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도시개혁발전센터 차오룬링(乔润令) 부주임은 "도시화를 추진한다는 명분으로 기반시설 건설과 부동산 개발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지역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산업의 뒷받침이 없고 인구와 물동량이 모이지 않으면 이런 발전모델은 지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사 결과 현재 거의 모든 대도시가 인근에 신도시 개발을 추진 중인데 신도시 계획 면적과 인구가 기존 대도시를 웃도는 지역도 있다"며 "많은 지역에서 신도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 토지 자원의 낭비가 매우 심각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정부의 억제 정책에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베이징,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등 대도시의 올 1~3분기 신규주택 가격 상승폭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연구원이자 칭화(清华)대학 중국세계경제연구센터 교수인 위안강밍(袁钢明)은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집값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락할 것이며 주택가격 붕괴를 막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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