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이화원에 전시된 '러버덕'

네덜란드 화가의 노란 고무오리 '러버덕(Rubber Duck)'이 중국에서 황금알을 낳는 오리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홍콩, 베이징, 타이완(台湾)의 타오위안(桃源) 등에 전시된 '러버덕'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 정부에 35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안겨줬다.



높이 18미터에 이르는 '러버덕'이 중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5월이다. 당시 홍콩 빅토리아 항구에 뜬 '러버덕'이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큰 인기를 누리자, 중국 여러 도시에서 모조 전시품까지 등장했다.



지난 9월부터는 베이징의 정원박람회 호수와 이허위안(颐和园, 이화원)에서 '러버덕'을 전시했다. 전시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52일 동안 이허위안과 정원박람회에서 '러버덕'을 보러 온 관광객이 3백만명을 넘었으며 전시 마지막날에는 하루에만 7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허위안 관계자는 "'러버덕'의 전시기간 동안 이 곳을 방문한 관광객은 2백만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WSJ는 "'러버덕'의 전시 기간 동안 올린 관광수입은 약 2억위안(350억원)에 달하며 '러버덕'을 본뜬 장난감 매출은 700만위안(12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홍콩은 무료인데 베이징에서는 왜 돈을 받냐?"며 '러버덕'을 돈벌이에 활용한 관광지의 상술을 비난하기도 했다. 홍콩 등 다른 도시에서는 '러버덕'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었지만 정원박람회 측은 '러버덕'의 전시기간 입장료를 평소보다 비싼 100위안(1만8천원)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한편 '러버덕'은 네덜란드 설치 예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의 작품이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