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헝다그룹이 지난 10일, 광저우에서 백두산 광천수를 수원으로 삼은 광천수 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대기업들이 수질이 뛰어난 백두산(长白山, 중국명 창바이산) 광천수 개발사업에 속속 뛰어들어 현지 생수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근년 들어 와하하(娃哈哈), 농부산천(农夫山泉), 타이완(台湾) 통일(统一)그룹 등이 백두산 광천수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지난달과 이달에는 중국의 유명 부동산그룹인 완다(万达), 헝다(恒大)그룹도 백두산 광천수 제품을 개발해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통일그룹의 경우 연변조선족자치주 안투현(安图县) 정부와 4억3천1백만위안(758억여원)의 광천수 개발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으며 헝다그룹은 100억위안(1조7천5백억원)을 투자해 중국 최대 규모인 연간 1천만t급 광천수 제품 생산설비를 갖출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의 알프스, 러시아의 카프카스 산맥 광천수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는 백두산 광천수는 백두산 지하 수 ㎞ 깊이에 있는 수맥에서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샘물을 원수로 사용해 천연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완다, 헝다 등 중국 굴지의 대기업들이 백두산 광천수 사업에 진출하는 것과 관련해 그룹 차원의 단순한 '부업'을 뛰어넘는 투자 규모에 주목하면서 중국 생수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백두산이 있는 바이산시(白市市) 북부의 징위(靖宇)수원보호구관리국 우스리(吴世利) 부과장은 "현재 백두산 지역에서는 하루에 23만톤의 광천수가 솟아나 연간 최대 취수 허용량이 8천400만톤에 이른다"매 "백두산 광천수 개발은 기후나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직도 기업들이 추가로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산시 리웨이(李伟) 당서기는 "국제적인 광천수 도시를 꿈꾸는 바이산시의 광천수 생산량은 연간 5천만톤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1리터당 4위안(700원)으로 계산할 때 4천억위안(70조원)의 생산액 및 500억위안(8조7천5백억원)의 세수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광천수가 앞으로 지린성의 주축산업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는 백두산 일대에 광천수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교통인프라가 부족해 단기간 내에 폭발적인 생산량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실례로 백두산 인근 징위현에 있는 연간 생산량 60만톤 규모의 한 광천수 공장은 1일 평균 적재량 40t 이상의 화물차 70대와 19량의 화물열차로 광천수 제품을 운송하고 있다. 



현지의 한 지방정부 관계자는 "대규모 광천수 개발프로젝트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면서 "교통인프라를 적기에 확충할 경우 엄청난 지역경제 발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자원 낭비와 환경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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