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고속철 건설에 협력하기로 중국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동아프리카의 철도를 건설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투자가 동부 아프리카 철도건설에 새 시대를 열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00년 전 영국과 프랑스 기술자들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와 차를 수출하기 위해 철도를 건설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정부와 기업이 새 철도 건설의 주역으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28일 착공된 케냐 몸바사와 나이로비간 철도공사에 40억달러(4조2천44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 철도는 중국 국무원 산하 수출입은행이 자금을 제공하며 영국·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건설된 기존 철도와 평행하게 건설된다.



신문은 "이번 착공식에 케냐 이외에 우간다, 르완다, 남수단의 대통령도 참석했다"며 "이는 철도가 르완다와 남수단 수도인 키갈리, 주바 등 내륙으로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지부티를 잇는 길이 756㎞의 철도도 건설 중이다. 30억달러(3조1천83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될 이 철도는 이미 몇달 전부터 공사 중으로 1894년부터 1917년 사이에 건설됐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철도를 따라 건설된다.



이 철도 역시 중국 수출입은행이 건설자금을 제공한다. 에티오피아 국영 철도회사 측은 "새 철도가 완공되면 지부티 항구까지 이동시간이 절반 이상 빨라져 물류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2개 철도 이외에 이집트와 케냐의 사모펀드 그룹이 약 3억달러(3천183억원)를 투입해 1896~1901년 영국 통치 당시 건설된 몸바사와 우간다 수도 캄팔라간 총연장 2천2백㎞의 기존 철도를 향후 3년 동안 개보수할 예정이다.



몸바사-나이로비, 아디스아바바-지부티 철도 건설의 대부분은 중국 업체들이 맡았으며 기관차를 비롯한 철도 차량도 대부분 중국이 제공할 예정이다.



신분은 중국이 아프리카 동부지역의 철도 건설에 중국이 뛰어든 이유에 대해 지난 10여년 동안 이 지역의 교역량이 3배 이상 늘어나 사업전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를 제외한 동아프리카권 국가들의 무역은 2000년 6억8천9백만달러(7천31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24억달러(2조5천464억원)로 3배 이상 늘어났다.



IMF 아프리카국 로저 노드 부국장은 "동부 아프리카는 철도를 이용한 수송이 활발하다"면서 "새 철도 건설이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지역 내 무역을 촉진시킴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 접근도 용이해져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나이로비의 아프리카 개발은행 가브리엘 네가투 국장은 "동부 아프리카의 철도 건설이 이 지역의 시장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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