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려나 양



불의의 사고로 전신에 95% 화상을 이겨낸 조선족 최려나 양이 검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데 이어 명문대인 이화여대에 합격했다.



이화여대는 려나 양이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입학금, 등록금, 기숙사비, 생활보조비 등을 지급하는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시켰다. 려나 양을 수양딸로 삼고 물심양면으로 보살펴온 이윤락 광장 발행인은 "려나가 장학생으로 입학해 매년 2천만원 정도의 학비와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지린성(吉林省) 용정시(龙井市) 출신인 조선족 최려나(21) 양은 지난 2003년 어머니를 도우러 부엌에 들어갔다가 가스 폭발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은 지 10년 만의 일이다. 그녀는 지난 2003년 7월 31일, 함께 살고 있던 어머니를 돕기 위해 주방에 들어갔다가 가스 누출에 의한 폭발로 전신에 95%의 화상을 입었다.



치료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윤낙 톈진광장 발행인 등 주변의 도움을 받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30차례가 넘는 수술을 견뎌냈고 지난해에는 검정고시를 치르겠다고 결심했다. 톈진(天津) 한국국제학교 교사와 유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려나 양을 가르쳤고 올해 초부터는 아예 한국으로 와 가톨릭계 평생교육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려나 양은 지난 4월 경상북도 교육청이 실시한 대입검정고시에서 800점 만점에 756점, 평균 94.5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합격 통보를 받은 려나 양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한 일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학교에 합격해 혹시 내가 꿈을 꾸는 건 아닌지 믿기지 않는다"며 "누구보다 가슴 졸이며 기다린 가족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려나 양은 합격을 마음껏 기뻐할 새도 없이 피부 이식 부위의 상태가 악화돼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입학 전 또 한 번의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연합뉴스는 려나 양이 "좋은 소식을 가지고 중국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돼 행복하고 감사해요. 제가 학교에 다니는 모습이 아직은 상상이 잘 안 되지만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지금까지 그랬듯 당당하게 잘 이겨낼 거예요. 저를 응원하고 저의 미래를 기대하는 많은 사람이 있으니까요."고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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