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한국목포해양경찰서에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조사받기에 앞서 매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이 지난 16일 침몰한 '세월호'에서 대규모 실종자가 발생한 것은 선장의 오판이 결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항운 전문 사이트 항운계(航运界) 치인량(齐银良) 총편집장은 저장성(浙江省) 지역신문 첸장완바오(钱江晚报)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 중 실종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승객들이 재빨리 탈출하지 못한 원인은 아마도 선장의 오판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인량 총편집장은 "(사고 발생 당시) 선장은 문제가 그리 크지 않다고 여긴 것 같다"며 "승객들이 선박에서 뛰면 선체가 불안정해지고 혼란이 발생할 수 때문에 승객들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안내방송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박이 기우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선장은 일반적으로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으로 모이라'고 지시를 내리며 승객들은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갑판으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며 "배가 급격하게 기울면 최대한 빨리 바다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롄(大连)해사대학 구조인양 전문가인 궁융쥔(弓永军) 교수 역시 중국라디오방송넷(中国广播网)과의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하면 (선장은) 선박 내 모든 사람에게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에 모이라고 지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선장이 이같은 상황에 정확히 판단하지 못해 승객들이 제때 여객선을 탈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저장저우산화잉(浙江舟山华鹰)원양어업유한공사 리커핑(李科平) 총경리는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와의 인터뷰에서 "선체가 10~20도씩 기울면 탈출하기 어려워지며 90도 가까이 기울면 승객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며 "이 때 뭔가를 붙잡지 않으면 빠져나오는 것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탈출시 승무원의 지휘가 중요하다"며 "만약 탈출시 승무원이 승객들의 탈출을 지휘하지 못했다면 이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암초에 의한 좌초 가능성을 꼽았다. 치인량 총편집장, 궁융쥔 교수는 "사고 전날부터 짙은 안개가 낀 상황이었으며 내부 폭발, 수뢰 등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당시 당직 직원이 관리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항로를 벗어나 해류가 급한 지역에 들어서 암초에 부딪쳐 선박이 침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리커핑 총경리 역시 "익숙한 항로라면 암초 표식이 있어 일반적으로 암초에 부딪칠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만약 암초 때문에 좌초된 것이라면 항해사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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