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ㅣ 김효진 기자]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 것은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텐센트는 카카오 2대 주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걸림돌이 돼 왔다.
















26일 카카오와 다음은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선언했다. 합병비율은 1 대 1.556이다. 피합병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장외시장에서 카카오(약 2조3500억 원)와 다음(1조590억 원)이 거래되는 금액을 감안하면 사실상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형태다.



현재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카카오 지분의 53.6%(벤처투자사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23.7%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법인에서 김 의장의 지분은 32.6%로 최대주주가 된다.



텐센트 지분은 14%에서 8.5% 수준으로 떨어지고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다만 이재웅 다음 대표가 합병 법인 지분 5.5%를 확보해 카카오 창업자인 김 의장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는 2006년 말 설립됐다. 창립 6년 만인 2012년 '카카오 게임하기' 흥행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카카오 스토리' 등을 흥행시키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텐센트는 2012년 카카오에 72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텐센트는 자사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에 모바일 게임 플랫폼 서비스를 도입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카카오톡의 사업 모델을 모방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텐센트 위챗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과 손잡고 가입자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 6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카카오 재팬을 비롯 베이징 카카오, 카카오 싱가폴은 지난해 모두 적자를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해외 시장에 뒤늦게 진출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 이라며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은 텐센트에 가로 막혀 진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다음과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카카오톡의 현재 누적 가입자는 1억4000만 명. 국내 이용자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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